본문 / 신명기 5 : 7

본문은 십계명 중에서 첫 번째 계명이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어다”

하나님만이 살아계신 유일한 참신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명하신다.

당시에 다신론이 만연했다. 애굽의 경우만 하더라도 많은 신을 섬겼다. 출애굽시 있었던 10가지 재앙은 애굽의 신들을 무너뜨리는 과정이다. 애굽 뿐만 아니라 당시 국가들이 다신론을 인정하고 숭배했다. 그리고 국가간의 전쟁을 신들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전쟁의 승패는 어떤 신이 강한지를 판가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다신론이 만연한 세상에서 하나님은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하시며 오직 하나님만을 신으로 두어야 함을 명하셨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에는 특별한 관계가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여 그와 언약을 맺으시고, 아브라함의 후손을 자기 백성으로 삼기로 하셨다. 언약하신 대로 아브라함의 후손을 창대케 하여 큰 민족을 이루게 하셨고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 이스라엘을 바로의 손에서 구원하셨고, 이들과 언약을 맺어 언약 백성으로 삼았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이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삼고 다른 신을 두면 안 된다. 이스라엘의 근본이 하나님이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이런 특별한 관계이기에 이스라엘에게 “나 와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하셨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은 인간이 만든 거짓 신이며 이런 우상을 섬기는 것은 헛되기 때문이다.

칼빈은 우상 숭배를 모든 죄의 뿌리로 보았다. 우상 숭배의 핵심은 자기 숭배다. 자기를 숭배하는 데서 탐심, 교만, 이기심이 생겨나며 여기서 온갖 죄가 양산된다.

우상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하늘과 바다와 같은 자연을 신으로 섬기는 경우가 있었고, 인간이 만든 조각상을 신으로 섬기는 경우가 있었고, 어떤 인물을 신처럼 받들어 섬기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에 있어 대표적인 우상은 돈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신처럼 받들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하고 어긋날 길로 가게 된다.

죄가 무엇인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지 못하고 불순종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돈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면 돈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성공과 출세를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더라도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사용한다. 하나님만을 신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 때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 수 있다.

예수님께서도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다(마22:37).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온전한 예배자가 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히 따르는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

고전10:1~14절에서 바울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조상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이들이 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게 되었는지를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여 모세의 영도하에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았고, 홍해를 건넜고,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와 반석에서 나는 물을 마셨다. 그러나 이들의 대다수가 광야에서 죽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기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러한 일이 우리의 본보기가 된다고 하며 이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밝힌다. 그 이유가 바로 우상 숭배다. 바울은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하며 이스라엘이 범한 우상 숭배의 예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첫째, ‘금송아지 사건’이다.

모세가 하나님 말씀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가서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자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가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신이라 하며, 그 앞에서 먹고 마시며 놀았다.

둘째, 모압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 우상 숭배한 사건이다.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다 하며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라 한다. 민25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 때 모압 여인들이 유혹하여 우상의 전에 들어가 음행하며 우상을 숭배하였다. 이로 인해 2만 4천명의 사람이 염병으로 죽었다.

셋째, 뱀에게 물려 죽은 사건이다.

민수기 21장에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이 에돔 땅을 우회하여 ‘홍해 길’로 가다가 길이 험하여 고통을 겪자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고, 하나님이 주신 만나를 하찮은 식물이라 비하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뱀에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님을 불신하고 비하하는 것, 이 역시 우상 숭배다. 하나님은 영광스런 분이다. 영광스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비하하는 것은 하나님을 왜곡하는 것이다.

롬1:21~23절에서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하였다.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우상으로 바꾸어버리는 것은 우상 숭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바울은 우상 숭배에 해당하는 사건을 열거한 후에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하며 결론적으로 “그런즉 내 사랑하는 자들아 우상 숭배하는 일을 피하라” 하였다.

고전10:1~14절은 제1계명이 단순히 다른 신상이나 형상을 섬기지 않는 것을 넘어, 우리의 마음속에서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상 숭배임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유일한 신으로 모시고,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살아야 한다.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어다”는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기억하고 우상 숭배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