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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1:9~11
백종선 2024-12-01 추천 0 댓글 0 조회 30
[성경본문] 야고보서1:9-11 개역개정

9.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10.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11.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풀을 말리면 꽃이 떨어져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나니 부한 자도 그 행하는 일에 이와 같이 쇠잔하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본문 / 야고보서 1 : 9 ~ 11

 

본문은 그리스도인의 물질관에 대하여 말씀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돈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돈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난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돈의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꼈을 거다. 6·25 전쟁이 일어난 이후 굶주리는 사람이 많았다. 식량은 생명과 직결된다. 먹지 못하면 배고픔의 고통을 겪을 뿐아니라 죽음의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유엔의 보고에 의하면 식량이 없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7억에 가깝다. 전세계 인구의 1/10에 해당한다. 돈이 없으면 비참해진다. 그러니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돈의 위력이 매우 크다. 돈으로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의 위력은 크다. 돈이 있는 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돈이 많으면 좋은 집에서 안락하게 살 수 있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옷 입고, 좋은 차 타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그러니 돈에 욕심을 부릴 수밖에 없다.

 

본문은 두 가지 경우를 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교훈한다.

첫 번째, 가난했을 경우다.

9.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낮은이라는 단어의 헬라어는 타페이노스. ‘비천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낮은 형제는 비천에 처한 사람을 말한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경제적으로 열악했다. 야고보 사도가 이 서신을 보내는 대상은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교인이다. 이들은 박해를 피해 이방 나라로 흩어져서 산다. 요즘도 난민들이 이방 나라에 정착하기 어렵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 당시는 더욱 심했을 거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야고보는 이런 갈등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향해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고 한다. 야고보의 권면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들이 자랑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이들이 무슨 높은 지위를 가졌는가? 어떻게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고 말할 수 있나?

야고보가 말한 높음이 무엇을 두고 한 말인지 알 필요가 있다. 2:5절이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유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유하게 하시고,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받게 하셨다고 한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된다. 하나님의 약속이다. 8:37절에서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가지고 있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다. 그러니 자랑할 만하지 않은가?

 

두 번째, 부했을 경우다.

10,11.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풀을 말리면 꽃이 떨어져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나니 부한 자도 그 행하는 일에 이와 같이 쇠잔하리라

10절에서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비천함)을 자랑하라한다. 이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의 인생이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와 풀이 마르면 꽃도 떨어져 아름다운 모양이 없어지듯이 부한 자의 인생도 이렇게 덧없이 지나간다.

친구 중에 젊을 때 잘 나가던 친구가 있었다. 부모님이 부유해서 젊어서부터 사업을 하며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처음에 잘 나갔던 친구들이 40대 중반이 되면서 사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추락하였다. 이 친구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젊어서 부를 자랑하며 부러움을 산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라질 부()는 거품에 불과하다. 이 땅에서 가지고 있는 부()는 영원하지 않다. 나중에는 다 놓고 가야 한다. 그때는 많은 부()를 쌓아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부자가 되는 것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요한 웨슬리목사님은 재물에 대해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 많이 버시오. 둘째, 많이 저축하시오. 셋째, 이웃을 위해 많이 쓰시오.

성도는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힘들게 번 돈을 헛되게 쓰지 말고, 값지게 써야 한다. 돈을 벌고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값진 돈이 될 수 있고, 무가치한 돈이 될 수 있다.

 

야고보 사도는 이 본문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물질관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물질관과 다른 물질관을 가져야 한다. 세상 사람은 돈을 우상으로 받든다. 돈이 많으면 자신이 높은 사람이 된 것처럼 행세하고, 돈이 없으면 비천한 사람이 된 것처럼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돈의 노예가 된다.

돈은 생활의 수단으로 삼아야 하고,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을 수단으로 생각하면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값지게 사용할 수 있지만 돈을 목적으로 생각하면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에 굴복하고 돈에 지배를 받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돈에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하였다.(4:11,12)

바울은 물질적인 형편 때문에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 돈이 있던 없던 여기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주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감당하는 데 충실했다.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먹는 것도 건강을 고려해서 먹는다. 그리고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려고 어려서부터 자기 능력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다. 그래서 수명이 늘어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졌다. 이것이 끝이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건강한 몸으로, 여유 있는 돈으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목적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과 건강, 재능 은사를 가진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데 귀하게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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