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다니엘 2 : 1 ~ 49
제목 / 느부갓네살과 다니엘
본문은 전체가 49절로 되어 있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다니엘이 해석하는 내용입니다.
본문 1절을 보십시오.
“느부갓네살이 다스린 지 이 년이 되는 해에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느부갓네살이 왕좌에 오른 지 2년이 되는 해에 꿈을 꾸었는데 그 꿈에서 불길한 예감을 느껴 번민에 빠졌고, 이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옛날 고대 근동 세계에서는 왕의 꿈은 나라의 장래를 예시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왕의 꿈은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졌고, 때로 불길한 꿈을 꾸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잠재적인 위협인물로 간주되는 신하, 자식, 왕세자, 인척 등을 숙청하기도 했습니다.>
꿈으로 인해 큰 번민에 빠진 느부갓네살은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들을 불렀습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해 번민에 빠졌다” 며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러자 갈대아 술사들이... 꿈을 이야기하면 자신들이 그 꿈을 해석하여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들에게 꿈을 이야기하지 않고, 꿈과 해석을 내게 보이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그 꿈과 해석을 알려주지 않으면 몸을 쪼개어 죽이고, 집은 불태울 것이며, 만약 꿈과 해석을 알려주면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얻을 것이라고 하며... 위협과 상급을 동시에 내놓고 꿈을 해석하라는 추상같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점을 치며, 꿈을 해석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왕이 꾼 꿈을 알아맞히라는 과제는 자신들의 능력 밖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왕에게 꿈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면 해석을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왕은 이 말을 수용하지 않고 꿈을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너희가 꿈을 이야기해야 너희가 말하는 해석을 믿겠지만, 만약 내 꿈이 무엇인지를 알아맞히지 못하면... 너희들은 거짓말과 꾸민 말로 나를 속인 것으로 알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갈대아의 술객들은 왕께서 요구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이라 이 세상에는 이를 알아맞힐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며, 어떤 크고 권력 있는 왕이라도 이것을 묻지는 않는다며 항변을 하였습니다. 왕이 자신들에게 요구한 것이 누구도 답을 줄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는 것을 항변한 것입니다.
그러자 왕은 이 말에 격노하여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다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왕의 명령은 곧 시행되었습니다. 바벨론에 있는 지혜자들이 죽임을 당하였고, 다니엘과 세 친구들에게까지 죽음의 위기에 처하였습니다.
왕의 근위 대장 ‘아리옥’ 은 왕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다니엘에게 갑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니엘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매우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합니다. 다니엘은 아리옥에게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 며 시간을 주면 왕에게 꿈과 해석을 알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서 세 친구,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에게 이 모든 일을 알리고 기도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다니엘도 이를 놓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 날 밤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환상을 통해 느부갓네살이 꾼 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기도에 응답받은 다니엘은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그 찬양의 내용이 20~23절에 나옵니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능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는도다. 그는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고 어두운 데에 있는 것을 아시며 또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 나의 조상들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 것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꾼 꿈까지도 아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이를 알려주신 하나님의 호의를 찬양하였습니다.
또한 계절을 바꾸시듯 왕들을 폐하시고 세우시는 역사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아 환상을 본 이후에 아리옥에게 가서 지혜자들을 죽이지 말고 자신을 왕 앞으로 인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 왕 앞에 가서 왕이 꾼 꿈의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27,28절을 보십시오.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지혜자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이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였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은 이러하니이다”
다니엘은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신 분이 하나님인 것을 강조합니다. 다른 누구도 이 은밀한 것을 보일 수 없으나 오직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왕이 꿈에서 본 것은 앞으로 왕에게 닥칠 일들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31~35절을 보십시오.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매우 찬란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그 우상의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쇠요 그 발은 얼마는 쇠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또 왕이 보신즉 손대지 아니한 돌이 나와서 신상의 쇠와 진흙의 발을 쳐서 부서뜨리매 그 때에 쇠와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져 여름 타작 마당의 겨 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었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나이다”
다니엘이 본 것은 큰 신상이었습니다.
크고 광채가 매우 찬란하여 그 모양이 심히 두려웠는데...
그 우상의 머리는 순금으로 되어 있고, 가슴과 두 팔은 은으로 되어 있고, 배와 넓적다리는 놋으로 되어 있고, 종아리는 쇠로, 발은 쇠와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대지 아니한 돌이 나와서 신상의 발을 부서뜨리자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지고,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그 곳에 우상을 친 돌이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습니다.
느부갓네살이 꾼 꿈을 이야기한 다니엘은 이어서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을 하였습니다.
우상의 순금으로 된 머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38절을 보면... 금 머리는 바로 느부갓네살 왕을 말합니다.
은으로 된 가슴과 두 팔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39절을 보면... 느부갓네살보다 못한 나라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후로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고(39절) 그 다음에 쇠 같은 강한 나라가 일어나서 뭇 나라를 부서뜨릴 것이라고 합니다.(40절)
41~43절은 쇠와 진흙으로 된 발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발은 얼마는 진흙이고, 얼마는 쇠인데 이는 그 나라가 나누어질 것을 의미하며, 그 나라는 쇠 같이 든든하나, 또한 진흙같이 쉽게 부서질 것입니다. 그들이 다른 민족과 서로 섞일 것이지만 피차에 합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44절을 보면... 손대지 아니한 돌이 날아와서 우상을 친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설명합니다.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울 것인데... 이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도 않고,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않고, 그 나라가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게 될 것입니다.
45절을 보면 제가 말씀드린 이 꿈은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므로 이 꿈은 참되며, 이 해석은 확실하다고 하였습니다.
46절 이하를 보면... 왕은 다니엘의 말을 듣고 다니엘에게 상을 줍니다. 예물과 향품을 줍니다.(46절)
그리고 47절에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며,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48절을 보면...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높여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며,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의 어른으로 삼았습니다.
49절을 보면...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에게는 바벨론 지방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니엘은 왕궁에 거하게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느부갓네살의 꿈을 통하여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나라들은 결국 하나님 나라에 의해 산산조작이 나 파멸할 것이고, 하나님 나라는 영원히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를 장악한 강대국들이 있습니다.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대영제국, 미국, 중국...
그러나 이 나라들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다 무너져 내릴 나라들입니다. 우상에서 보여주듯이 그 발은 쇠와 진흙으로 되어 있어서 강한 듯 보이나 쉽게 무너져 내리는 그런 제국에 불과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 전에는 세상의 강대국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그 나라들은 여지없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본문에서 나오는 손대지 아니한 돌은 사람들에 의해 다듬어지지 않은 돌로... 하나님이 만드신 돌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님 나라가 세상의 강국들을 무너뜨리고 영원한 나라로 우뚝 서게 될 것임을 계시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2장에서 대조적인 두 인생의 행로를 만납니다.
한 사람은 최고 권력을 가진 세계 최강 제국의 통치자이며,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지배 아래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포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에게 악몽을 주시고, 다니엘에게는 그 악몽의 마법을 푸는 지혜와 통찰력을 주셨습니다.
이 두 인생에서 누가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느부갓네살은 소유와 지배와 힘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가 가진 힘은 정복할 수 있는 폭력의 힘입니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빼앗고 차지할 수 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가 과연 행복했을까요?
그는 상아로 만든 궁과 비단 침대에 누워 지냈지만... 그의 마음에 평안이 없었습니다. 그는 밤마다 자신의 왕국이 무너지는 꿈을 꾸며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느부갓네살이 자신이 꾼 꿈을 가지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를 알아내라고 하며 위협을 가한 것을 보면 그의 심리적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니엘은 청소년 시절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불운으로 인해 나라를 빼앗기고 이방 나라에 가서 이방 왕을 섬겨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지만... 다니엘은 하나님에 대한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려고 했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당당하게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세계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 지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지고 세계 최고의 국가를 경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날에도 느부갓네살의 인생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 있고, 다니엘과 같은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인생을 추구하는 사람은... 정복하고 소유하고 지배함으로 자유를 누리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인생은 소유의 넉넉함에 있다고 믿고 소유를 확장하고, 약한 사람들을 정복하여 지배하여 그들의 경배를 받으며, 다른 사람들을 종처럼 부리며 사는 것을 성공과 출세로 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실상을 오늘 본문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강하고 부유하고 모든 것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평안을 잃어버리고, 식은 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리고, 하루하루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중국의 명나라로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 황제들이 거주했던 자금성을 보면... 그 넓은 성안에 나무 한 그루가 없습니다. 중국 황제들이 자객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객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다 제거해 버린 것이지요. 그만큼 제국의 황제들이 자신의 안전에 집착하며 불안에 떨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인생을 살아가는 느부갓네살과 같은 자들을 무너지는 우상에 투영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우실 하나님 나라는 세상 제국과 전혀 다릅니다. 섬김과 돌봄, 사랑과 격려, 겸손과 화합으로 살아갑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께 복종하며, 으뜸인 자가 낮은 자를 섬깁니다. 권력투쟁이나 약자에 대한 수탈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모두가 평화를 기반으로 하여 안정된 삶을 누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힘으로 정복하고 지배하는 나라를 무너뜨림으로 세워지는 나라입니다. 세상 강국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영원합니다.
우리가 어떤 인생을 선택해야 하겠습니까?
느부갓네살과 같은 인생입니까? 다니엘과 같은 인생입니까?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의를 행하고, 섬김과 사랑으로 서로를 돌아보며 모든 자들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려고 하는... 다니엘과 같은 인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통치하실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그 날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마침내 하나님이 약속하신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의의 나라, 사랑의 나라, 평화의 나라가 설 것입니다. 바라기는 다니엘과 같이 하나님을 믿는 절대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평강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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