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요한복음8:31-36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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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33.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35.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제목 /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 / 요한복음 8 : 31 ~ 36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영국이 미국을 식민지화하여 수탈할 때 영국에 대항하여 자유를 지켜내자고 미국민을 설득하면서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가 한 말입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아주 강력한 구호입니다. 자유가 생명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자유 없는 삶은 죽음만도 못할 수 있습니다. 자유 없는 삶과 죽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하면 죽음을 선택할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인류의 역사는 자유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왕정 시대에 왕은 절대권력을 가지고 가장 많은 자유를 누렸습니다. 왕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왕은 이 상태를 유지하려고 권력을 강화합니다. 상대적으로 백성들의 자유는 박탈당합니다. 백성들은 왕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왕에게 귀속되어 왕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합니다.
자유는 양팔 저울과 원리가 비슷합니다. 한쪽이 내려가면 다른 한쪽이 올라갑니다. 한쪽에 자유가 치중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쪽은 자유를 빼앗깁니다. 자유는 인간의 존엄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자유의 권리를 가질수록 존엄성은 커지고, 자유의 권리를 가지지 못할수록 존엄성은 약해집니다. 그러므로 자유의 가치를 알고 자유의 권리를 빼앗기지 말고 수호해야 합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각자의 자유권을 존중하며 모두가 자유의 권리를 정당하게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공정하고 정당한 자유의 권리를 모두가 함께 누리려면 먼저 자유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유에 대하여 잘못된 이해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자유라 생각합니다. 자유를 이런 식으로 이해하고 자유를 행사하면 위험해집니다. 사회 질서가 무너집니다.
자유는 무질서가 아닙니다. 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내 편의대로 행동하는 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공공의 질서를 해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이탈행위입니다.
또한 자유는 방종이 아닙니다. 성매매, 마약, 도박과 같은 문란 행위를 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을 자유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입니다.
자유를 오해하고 자유를 남용하면 불행을 초래합니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때 도로교통법을 지켜야 합니다. 교통법을 지키는 것은 자유를 침해받는 것이 아닙니다. 교통법규를 지킬 때 모두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을 지키지 않고 과속으로 달리고, 신호를 위반한다면 도로의 안전성을 떨어뜨립니다. 자유에서 중요한 것은 내 자유가 다른 사람에게 해(害)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해를 끼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합니다.
결혼한 부부는 정조를 지켜야 합니다. 만약 결혼한 부부가 외도를 자유라 생각하고 외도한다면 가정을 파괴하고 배우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불행을 자초하는 무책임한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자유에는 소극적인 측면과 적극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자유의 소극적인 측면 차별, 억압,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소극적 의미의 자유입니다.
적극적인 측면의 자유는 주어진 자유를 바르게 사용하는 겁니다. 자유에는 자기 결정권이 있습니다. A를 선택할 수도 있고, B를 선택할 수도 있고, C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선택할 때 바른 기준과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바른 기준과 목적을 가지고 선택할 때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선택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유익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 권리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선택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많을수록 원하는 것을 선택할 폭이 넓어집니다. 돈이 없으면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부유층들이 어떤 선택을 합니까? 지난번 세계적인 축구 스타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한국에 방문하였을 때 저녁에 클럽에 가서 2천만원을 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돈이 많고, 기회가 많으면 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사람들은 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선택을 할까요?
인간의 마음에 탐욕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탐욕이 있으면 욕망을 채우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에서 살아가게 하셨을 때 자유를 주셨습니다. 선악과를 제외한 모든 나무 열매를 먹을 수 있었고, 에덴동산에 있는 동물과 식물을 다스리며 자유함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 자유함을 영원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언제 자유함을 잃어버렸습니까?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이 하나님이 되고자 욕심을 부렸을 때입니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러운 선악과 열매를 따서 먹은 후에 자유를 잃어버렸습니다. 욕체의 소욕을 따라 살아갑니다. 탐욕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막7:20~23절에서 예수님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마음에 무엇으로 가득한지 보여줍니다.
마음이 욕망으로 가득하면 욕망에 이끌려 살아갑니다. 마음이 악한 생각으로 가득하면 악한 일을 도모하고 악을 행하는 것을 낙으로 삼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유를 바르게 사용하지 못합니다. 자유가 주어질수록 죄만 범합니다.
본문 34절에서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하십니다. 주어진 자유로 죄를 짓는다면 그는 죄의 종에 불과하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사람을 자유인이 아니라 죄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죄의 종입니다.
죄에 사로잡혀 죄의 종노릇하는 인간에게 예수님은 죄의 종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32절에서 예수님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진리를 알고 진리 가운데 행하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킵니다. 31,32절에서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게 되어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죄사함 받은 사람은 죄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죄의 종노릇하지 않습니다.
롬8:1,2절에서 바울은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지 않으면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죄의 종노릇하며 살아갑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날 때 죄사함 받고, 의롭게 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거룩하게 변화됩니다.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립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자유는 죄의 종노릇하던 데서 벗어나는 자유일 뿐만 아니라.. 자유를 바르게 사용하여 선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자유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유를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31,32절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거하면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됩니다. 또한 진리이신 예수님을 알게 됩니다. 주목해야 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를 때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제자는 참 제자가 아닙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를 때 진리이신 예수님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성경을 읽고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안다’는 뜻을 가진 단어는 히브리어 ‘야다’와 헬라어 ‘기노스코’가 있습니다. 삶의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을 말합니다.
부부가 서로를 아는 것을 두고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남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내입니다.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남편입니다. 함께 살면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까지 알게 됩니다. 결혼하기 이전에 알던 것과 결혼한 후에 알게 된 것이 다릅니다. 어느 것이 진짜입니까? 결혼한 후에 알게 된 것입니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갈 때 경험으로 알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자유를 바르게 사용하십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왕족이나 귀족의 신분으로 오실 수 있었고, 돌로 떡을 만들어 배불리 먹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영웅이 되고, 천하를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이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오신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섬기고, 자기를 희생하는데 사용하셨습니다. 그 결과 죄의 종노릇하며 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가 죄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죄악으로 병든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습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자유의 가치를 알고, 자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고, 자유를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하신 분입니다.
자유를 탐욕을 채우는데 사용하고,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면 자유의 남용으로 인해 불행을 가져오지만 예수님처럼 주어진 자유로 섬김과 희생으로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면 아름답고 행복한 하나님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자유다”고 했습니다. 역설입니다. 종이 되면 자유를 빼앗기게 되지만 하나님의 종이 되면 예수님처럼 자유를 바르게 사용하며, 죄의 종노릇 하는 사람을 구원하고, 평화롭고 기쁨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듭니다.
이 세상에는 예수님처럼 자유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젊어서 남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뜻을 정하고 신학과 철학을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취득합니다. 어느 날 아프리카 콩고에서 선교하는 ‘뵈그너’가 쓴 글을 접하게 됩니다. 무서운 질병과 맹수의 공격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선교 활동을 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을 본 순간, 슈바이처는 아프리카로 가서 원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7년간 의학 공부를 하여 의학 박사가 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가봉으로 가서 의료 선교를 하였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아주 유능한 사람입니다. 그가 선택할 길은 많았습니다. 사회에서 존경받으며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슈바이처 박사는 의료 선교를 하여 생명을 치유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판단하여 의료 선교사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슈바이처의 헌신과 섬김으로 많은 사람이 생명을 구하고, 영혼이 구원 받았습니다. 슈바이처의 선택은 위대한 결과를 낳은 선하고 아름다운 선택입니다. 자유를 바람직하게 사용한 좋은 모범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진리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예수님의 참 제자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죄의 종노릇하는 사람을 자유케 하여... 죄악으로 물든 이 세상을 구원하여 영광스런 하나님의 나라로 세우는 겁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며 참 진리를 발견한 사람들이 선택해야 할 삶입니다.
참 진리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께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잘 선택하여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많은 구원의 열매를 맺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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