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에베소서6:1-4 개역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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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3.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성경 / 에베소서 6 : 1 ~ 4
제목 /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어버이주일입니다.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버이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과 자식된 도리가 무엇인지를 말씀을 통해 배우고, 부모님에 대한 효를 새롭게 다지는 날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마음과 자식이 부모를 대하는 마음이 다릅니다. 자식에 대해서는 무한한 사랑을 베풀면서도 부모에 대해서는 인색합니다. 자식에게 베푸는 것은 기뻐하면서도 부모에게 베푸는 것은 부담스러워합니다.
명신보감에 ‘팔반가(八反歌)’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자식을 키우고 어버이를 봉양함에 있어 자식과 어버이 사이에서 갖는 여덟 가지 상반된 마음을 읊은 노래입니다.
8개로 이루어진 노래여서 내용이 길지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마음에 기쁨을 느끼고, 부모님께서 나를 꾸짖으면 달갑지 않다.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좋지 아니하니 어찌 이다지도 다른가.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오늘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든... 부모님 대하기를 어린 자식 쳐다보는 것처럼 해야 하느니라
2. 어린 자식들은 온갖 말을 다하여도 듣기 싫어하지 않지만, 어버이는 한마디만 하여도 쓸데없는 참견이라 말한다. 쓸데없는 참견이 아니라 근심이 되어 하신 말씀이라. 흰 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으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스럽게 받들고 젖 냄새나는 입으로 다투지 말지니라
3. 어린아이의 똥오줌은 꺼리지 않으면서, 늙은 어버이가 흘리는 눈물과 침은 비위 상해 하는구나. 여섯 자나 되는 몸이 어디서 왔는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졌느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분을 공경스럽게 대접하라. 그대 위하여 살과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느니라.
4. 새벽녘 시장가서 떡과 경단을 사는 것을 보았는데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듣지 못하고, 자식에게 준다는 말만 들리는구나. 어버이는 아직 드시지도 못했는데 아이가 먼저 배부르다고 하니... 자식의 마음이 부모의 마음에 미치지 못하는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얼마 남지 않은 어버이를 잘 봉양하라.
5. 저자거리 약 파는 가게에는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만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이 무슨 경우인가. 아이가 병들었을 때와 어버이가 병들었을 때, 비할 바가 못 되구나. 어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넓적다리를 베어내어도 그것이 어버이로부터 물려받은 살이니... 그대에게 권한다. 어버이의 목숨을 먼저 보전하라.
6. 어버이를 봉양하면 어버이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감내하지 않는다. 어버이를 위함이 자식을 위함과 같지 못하구나. 권하노니 그대는 부모 섬기기를 아이 키우듯 하고 매사에 살림이 넉넉하지 못함을 탓하지 말지니라
7. 어버이 봉양을 놓고 열 형제들이 서로 다투나, 어버이는 열 형제를 도맡아 키웠다. 아이에게는 배부른지 따뜻한지 늘 물으나, 어버이의 배고픔과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아니 하는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를 봉양하기를 힘을 다해서 하라. 애초에 입는 것과 먹는 것을 그대에게 다 주었느니라
8. 어버이는 부족함 없도록 그대를 사랑하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 하고, 자식은 조금이라도 효도하면 자식의 이름을 빛내고 싶어 하는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그대는 아이들의 어버이이기도 하지만 또 부모의 자식도 되는 것을 알아야 할지니라
부모를 대하는 마음과 자식을 대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잘 보여줍니다. 자식은 사랑하면서도 부모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예부터 있어왔던 문제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식을 사랑하게 되지만... 부모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사랑과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이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실상입니다.
본문을 보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십니다.
인륜의 근본은 효(孝)입니다.
십계명을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법 4계명과 인간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6계명이 있습니다. 인간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계명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법입니다. 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인륜이 무너집니다. 모든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은혜를 받았으면 은혜를 갚는 것이 정도입니다. 은혜를 저버리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동입니다.
공자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의 유형을 네 가지로 말한 바 있습니다.
첫째, 모든 것을 자기가 다 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둘째, 앞에서는 달콤한 말을 하고 뒤에서는 험담하는 사람.
셋째,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사람.
마지막, 배은망덕한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악은 배신입니다.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은 인간의 도리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은혜를 상실한 사회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은혜를 상실한 사회는 누구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은혜가 없이는 누구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은혜를 저버릴수록... 은혜 없는 세상이 됩니다.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에 보답할수록 은혜가 넘치는 세상이 됩니다.
2,3절을 보면...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부모 공경하는 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하며...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부모를 공경할 때 잘 되고 장수할 수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 하나님을 공경하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질서를 따르지 못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 인생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부모를 공경하면...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누립니다.
부모를 공경하여... 약속하신 대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떻게 부모를 공경해야 할까요?
첫째, 부모를 존경해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라” 고 할 때 ‘공경하다’는 헬라어 단어가 ‘티마오’입니다. 이 단어는 “가격을 정하다. 존경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부모님의 가치를 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랑을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베푸는 동정적인 사랑이 있고,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친애가 있고, 나보다 높은 사람을 사랑하는 존경의 사랑이 있습니다. 공경은 존경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동정하듯이 사랑하면 안 됩니다. 요즘 연로하신 분들의 생활을 보면... 연명하는 것 이상의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보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부모를 방치하면 안 됩니다.
부모를 친구나 아랫사람 대하듯이 함부로 하는 것은 경우에 어긋난 것입니다. 저도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성장하였지만... 아직도 제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부르면서... 영감탱이, 할망구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거부감이 듭니다. 부모님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깍듯이 대해야 합니다.
둘째, 부모를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합니다.
잠언23:25절에서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부모를 잘 공경하려면... 부모님의 근심이 되어서는 안 되며, 부모님에게 기쁨을 주는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들이라고 다 똑같지 않습니다. 부모의 마음에 근심을 끼치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부모의 마음에 기쁨을 주는 자녀가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에 기쁨이 되는 자녀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중국의 효자로 알려진 노래자(老來子)의 일화가 있습니다.
부모님을 오랫동안 모시다보니 노래자의 나이가 70살이 되었을 때... 아버님의 연세는 90세가 넘었습니다. 이 나이 때에도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색동옷을 입고 다니고, 일부러 아버지 앞에서 넘어져서 우는 시늉을 하며 어린 아이처럼 굴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시고 “조심하지 않고 아직도 어린애구나” 하며 껄껄 웃었습니다. 노래자는 아버지가 웃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기뻐했고, 늘 아버지를 즐겁게 해 드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우리가 노래자와 같이는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부모님은 언제 기뻐하십니까?
자식이 자랑스러울 때... 마음으로 기뻐하십니다. 자녀가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고 마음이 기쁩니다.
부모님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할 때 기뻐하십니다. 자녀들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아니하고 키워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고, 지금도 여전히 부모님을 사랑한다고 표할 때... 부모님은 기뻐하십니다.
부모님과 마음을 함께 할 때 기뻐하십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의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입니다. 텔레비전을 봐도 재미를 못 느끼십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도 말벗이 되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모님들이 마음 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자녀입니다. 자녀가 부모님과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기뻐하십니다.
천국의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합니다.
함께 찬송하고,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나누면서 천국의 소망을 더욱 분명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믿지 않는 부모님에게는 반드시 천국의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이야기해 드려야 합니다. 주 안에서 천국의 확신을 가지고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 드려야 합니다. 천국의 소망보다 더 큰 위로는 없습니다.
셋째, 부모님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하였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이 순종할 때 기뻐하십니다.
어릴 때는 부모를 최고로 생각하고 부모의 말에 순종을 잘 합니다. 그러다가 머리가 커 갈수록 부모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부모님이 시대적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처럼 보이고, 대화가 잘 안 되는 꽉 막힌 사람처럼 생각되고, 부모님이 자기보다 모르는 것이 많은 무식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생각보다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것이 잘 하는 줄로 알고,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젊어서는 부모님이 생각이 모자라고 세상을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이 옳았구나 하는 것을 깨닫습니다.
부모님은 크게 멀리보고 말씀하시는데... 자녀들은 눈앞에 있는 것만 봅니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자녀가 자기 생각대로 하면... 어떤 시행착오를 겪을지 아십니다. 자녀가 자기 생각대로 하면 기다려 주시지만 염려하십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면... 부모님은 기뻐하십니다.
지금까지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을 위해서 사셨습니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고, 자식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이제는 자식이 부모님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부모님을 돌보아 할 때입니다.
김구 선생은 가난했던 시절... 어머니가 시장에 가서 남이 버린 시래기를 주어다가 국을 끓이는 모습을 보고... 민망해서 어머니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가... 어머니로부터 종아리를 맞았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종아리를 맞으면서도... 나이가 들어가시면서 자신을 때리시는 어머니의 팔의 힘이 약해지신 것을 느끼고 안타까워 속으로 울었다고 합니다.
부모를 위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십니다.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금세 5년이 가고 10년이 갑니다. 살아계실 때 부모님을 위하고, 효를 다하시기 바랍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자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자녀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격려와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자란 자녀는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고 차갑게 살아갑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행복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부모님이 사랑을 주고, 행복을 주고, 격려와 배려를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사랑과 기쁨과 행복은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면서... 부모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으로 부모를 공경하며, 늦기 전에 못 다한 효를 다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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