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로마서 8 : 31 ~ 39

초기 기독교 역사는 고난과 순교의 역사다. 당시 세상은 기독교를 배척했다. 교회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다고 하며 기독교를 탄압하였다.

당시 기독교인들의 처지를 잘 보여주는 본문이 35,36절이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35절에 나오는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 이러한 단어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겪고 있는 일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36절은 시편44:22절을 인용하여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일을 묘사한다.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다”고 한다. 늘 죽음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당시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힘든 신앙생활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바울은 승리를 확신한다. 어떤 시련이 와도 이를 이길 수 있다고 한다. 37절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바울은 우리가 넉넉히 이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승리를 확신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말한다. 그 근거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기에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길 수 있다고 하는가?

그 내용이 앞의 31절에 나온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구도 우리를 대적할 수 없다고 한다.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위하셨는지는 앞의 26~30절에서 언급한 바 있다.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고, 하나님은 아들 그리스도를 맏아들로 보내주셔서 그 아들을 본받게 하셨고, 정하신 자들을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자들을 영화롭게 하셨다.

칼빈은 구원의 서정 9단계를 이야기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구원으로 인도하는지를 말하였다. 예수님은 우리를 의롭게 하시고 구원을 받게 하시려고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시고, 자신의 생명까지 주셨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면 누구도 우리를 대적할 수 없다. 이것이 승리의 확신을 가지는 첫 번째 이유다.

승리의 확신을 가지는 두 번째 이유는 32절이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주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겠느냐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다. 아들의 생명은 하나님에게 있어 가장 귀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아들의 생명을 주셨다. 아들의 생명까지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지 않겠는가?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구원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독생자까지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끝까지 구원에 이르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며, 필요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때문이다.

승리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세 번째 이유는 33,34절이다.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하나님이 최후의 심판을 하신다. 판결은 하나님이 내리신다. 하나님은 택하신 자들을 의롭다고 판정하셨다. 하나님이 의롭다고 판정한 사람을 고발할 수 없다. 이미 판결이 결정 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도 고발하거나 정죄할 수 없다.

승리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네 번째 이유는 34절 하반절에 나온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중보는 능력이 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값을 치르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셨다. 그러므로 누구도 우리를 정죄할 수 없다. 마귀는 끊임없이 송사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므로 그 송사는 무효화된다.

승리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유 네 가지를 살펴보았다.

1)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기 때문이다.

2) 구원에 이르도록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시기 때문이다.

3)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다고 판결하셨기 때문이다.

4)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시는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이외에는 다른 말로 설명이 안 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뜨거운 사랑이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아들을 주셨고,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셨고, 우리를 위해 중보하신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할 수 없다.

38,39절에서 바울은 이런 말을 한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느니라”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본체이다. 하나님의 이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

바울이 승리의 확신을 가진 이유를 네 가지로 말하였는데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핍박을 당하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기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드시고 지키시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을 끝까지 사랑하며 자녀를 지키듯이 하나님은 이보다 더 큰 사랑으로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신다.

우리를 향한 변함없는 뜨거운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구원의 확신과 승리의 확신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