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로마서 5 : 12 ~ 21

본문은 ‘한 사람 아담’과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대조하여 ‘죄와 사망’, 그리고 ‘의와 생명’의 원리를 설명한다.

먼저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여준다. ‘아담’과 그리스도’의 유사점이 무엇일까? ‘대표성’이다.

12절을 보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그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다고 한다.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 모든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은 아담의 범죄 때문이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들어왔다. 이런 측면에서 아담은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

18절에서는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생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많은 사람을 정죄에 이르게한 사람은 ‘아담’이고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고, 생명에 이르게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님 역시 아담과 같이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예수님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의롭게 되고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살펴본 바와 같이 아담과 예수님이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담과 예수님은 유사점이 있다. 아담과 예수님은 대표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지만 또한 ‘차이점’도 있다. 아담은 세상에 죄가 들어오게 하여 모든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 이에 반하여 예수님은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많은 사람이 의롭다함을 받고 생명을 얻게 하였다.

대표성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 사람의 범죄(원죄)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죄와 사망이 들어온 것과 예수님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고 생명에 이르게 된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 사람 아담의 범죄가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사망이 임하게 할 수 있는가? 한 사람 예수님의 희생이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의와 생명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 의문은 대표성의 원리를 이해할 때 해결된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구별된 개체로 본다. 내가 당신이 될 수 없고, 당신이 내가 될 수 없다.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다. 이런 인간 이해를 하고 있기에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죄와 사망이 이르렀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 사람의 행위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의와 생명이 주어졌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나와 당신을 구별하는 이 의식은 인간의 타락에서 비롯되었다. 모든 사람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었다. 하나님이 손으로 창조하신 첫 인간은 아담이다. 그리고 그의 갈빗대를 취하여 하와를 만들었다. 몸은 둘이지만 아담의 몸에서 나왔기 때문에 한 몸과 같다. 그리고 이들의 후손들도 다 이들의 몸에서 나왔다. 그런 점에서 모든 사람은 하나다. 성삼위 하나님이 3위로 계시지만 한 몸이듯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도 하나다.

타락한 인간은 우리의 관계를 하나로 이해하지 않고 개별적 인간으로 이해한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자기만을 생각한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관계가 깨어졌기 때문이다. 타락한 인간은 사랑의 능력을 상실하였고, 다른 사람을 향하여 범죄하며 관계를 악화시켰다.

나와 너를 분리하고, 개별적 존재로 이해하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나와 너가 하나라는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고전10:17절에서 사도바울은 성찬(聖餐)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한 몸”이라고 한다.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한다.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지체가 된다. 손과 발과 지체가 연결되어 한 몸을 이루듯이 우리는 한 몸이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지체된 우리는 한 몸이다. 분리되어 있지 않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연결된 관계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에게 죄와 사망이 임하고, 한 사람의 구원의 행위로 의와 생명이 임한다.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18절이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예수님의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 의롭다하심을 받고, 생명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그리스도의 의(義)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의롭게 되고, 생명을 얻게 된다.

19절.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순종하지 아니한 한 사람은 아담을 가리키고, 순종한 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아담은 순종하지 아니하고 죄를 범하여 많은 사람이 죄인 되게 하였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많은 사람을 의인 되게 하였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우리는 아담과 연결되어 있고, 그리스도와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아담으로 인하여 죄와 사망에 이르게 되었고, 예수님과 연결되어 의와 생명에 이르게 되었는데... 둘 다 영향을 받는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20절 하반절에서 “...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고 한다. 아담의 범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예수님이 의로운 행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그래서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고 한다.

롬8:1,2절에서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한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였다고 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살아나심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승리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죄와 사망의 권세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예수님을 믿어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고 예수님 안에 있는 자는 예수님의 의로운 구원의 행위가 우리에게 적용되어 의롭게 되고, 생명에 이르게 된다. 이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