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신명기 7 : 1 ~ 16

본문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것’을 말씀한다.

1~2절에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그 땅에 있는 가나안 일곱 족속 ‘헷 족속, 기르가스 족속, 아모리 족속, 가나안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을 진멸하라 하신다.

이 명령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1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들이시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다.

1절 하반절 “너보다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가나안 일곱 족속을 쫓아내시는 분도 하나님이다.

2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가나안 족속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그들을 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다.

가나안 진입과 땅을 차지하도록 주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이제 해야 할 역할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거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지시하신 내용이 무엇인가? “가나안 일곱 족속을 진멸하라!” 이다. 2절 하반절을 보면 그들을 진멸하라는 말씀에 이어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라 하신다. 3절에서는 가나안 족속과 혼인하지 말라 하신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명을 내리신 걸까? 가나안 족속을 심판하기 위함이다. 가나안 족속은 우상 숭배를 비롯하여 죄악이 관영한 곳이다.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곳이다. 그래서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 한다. 가나안 족속을 진멸해야 죄악의 뿌리를 제거하고, 그곳에 거룩한 나라를 세울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가나안 족속을 그대로 두면 가나안의 우상과 타락한 문화가 이스라엘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죄악에 오염되면 거룩한 나라를 세울 수 없다.

죄악의 뿌리를 제거하지 않고는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없다. 교회가 경계해야 하는 것이 죄악에 오염되는 거다. 죄악에 오염될수록 거룩한 능력을 상실하여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에 죄악의 잔재나 거짓 이단, 미신적인 잘못된 신앙관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뿌리 뽑아야 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여 세운 이유가 무엇인가?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함이다. 6절에서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한다. 이스라엘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나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다”는 자기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하나님이 이를 강조하신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뜻을 펼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거룩함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왜 타락했는가? 왜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가? 거룩함을 상실하고 죄악에 깊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죄악으로 인하여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여 온전한 나라로 세우려면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 거룩함을 회복할 때 공의로운 나라를 세울 수 있다. 사랑으로 하나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샬롬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죄악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사람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을 부르셨다. 6절에서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다” 한다. 이스라엘은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다. 이들은 이 세상 만민 중에서 하나님의 기업으로 택함받았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가리켜 선민(選民)이라 한다. 택한 백성이다. 선민은 자기 민족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세계 열방을 구원하고 거룩한 나라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다.

이스라엘이 범한 큰 잘못이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선민임을 자랑하며 다른 민족을 무시하고 멸시하였다. 자기들만 하나님의 백성이고, 다른 민족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차별한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이 부르신 목적을 바르게 수행하지 못하고, 자신들만 하나님의 택함 받은 특별한 민족임을 자랑하였다. 잘못된 선민의식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은 열방을 구원하고 거룩한 나라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처럼 이를 망각하고 내가 구원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저와 여러분은 온 백성과 온 열방을 구원하여 거룩한 나라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다. 이를 위해 기도하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7,8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다른 민족보다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수로 따지면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보다 적다.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너희 후손을 내 백성으로 삼아 그들을 통하여 모든 민족이 복을 받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바가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조상들과 약속한 민족이기에 그들을 사랑하여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그들을 구원하여 자기 백성을 삼았다.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삶의 모습이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이다. 계명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려고 주신 법이다. 계명을 지킬 때 이스라엘이 거룩해질 수 있다.

12~15절에서 너희가 이 모든 법도를 듣고 지켜 행하면 하나님께서 조상들과 맹세하신 언약을 지켜 인애를 베푸시며, 너를 사랑하고 복을 주어 번성하게 하고, 너희 후손에게 은혜를 베풀어 토지 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하게 하고, 소와 양을 번식하게 하여 너희가 받은 복이 만민보다 더 할 것이며 모든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실 것이라 하신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거룩한 나라가 되면 이같은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렇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하나님의 복이 임한다. 하나님이 주신 계명은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룩하여지고, 맡기신 구원의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풍성히 누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