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신명기 6 : 1 ~ 9

오늘 본문에 유대인들이 ‘쉐마(Shema)’라고 부르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6:4~9절이 쉐마에 해당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로 시작하는 쉐마는 유대교 신앙의 핵심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자녀에게 가르치라 한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가나안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땅이다. 이스라엘은 드디어 가나안에 들어가 나라를 건설하게 된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나라 없이 지냈다.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서 거룩한 나라를 세우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이 거룩한 나라가 되어 복을 누리려면 몇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이를 말씀한다.

1절 “이는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

이제 모세가 전할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이 정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따라야 한다. 어느 나라든 백성은 자기 나라 법을 지켜야 하듯이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이 주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 한다.

하나님이 정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는 바뀌지 않는 영원한 법이다. 이 법은 기성세대가 지켜야 할 법일 뿐 아니라 또한 다음 세대에게도 가르쳐 대대로 후손들이 지키도록 해야 한다.

2절에서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라” 하며 이렇게 할 때 네 날이 장구하게 된다고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의 흥망성쇠와 직결된다. 하나님이 주신 규례와 명령을 지키면 자손 대대로 복을 누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지 못한다.

3절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명령과 규례를 듣고 삼가 행하면 네가 복을 받고 네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허락하심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네가 크게 번성하리라 한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주신 명령과 규례를 행하면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복을 받게 되리라는 말씀이다. 그 복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크게 번성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축복의 땅이 되고, 후손들이 번성하게 된다.

4절부터는 쉐마(Shema)다.

4,5절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 하나님이 유일한 하나님이심을 강조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한다. 유대 신앙의 핵심이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십계명의 1계명에서 천명하였듯이 하나님은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다. 가나안은 여러 신들을 섬긴다. 가나안 신들이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이고 달콤하다 하더라도 가나안 신들을 섬기면 안 된다. 이들 신은 생명이 없는 죽은 신이고, 살아있지도 않는 신을 섬기면 그 인생은 헛될 수밖에 없고, 그 끝은 멸망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이 말씀은 모든 계명의 뿌리다. 마22:37,38절에서 예수님께서도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하셨다.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라 하신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입었으면 그 사랑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사랑함이 마땅하다. 큰 사랑과 은혜를 입었음에도 사랑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인격이 병들었거나 정신적인 장애가 있거나 인성이 파괴된 상태다.

헤아릴 수 없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합당하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계명의 뿌리이며,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기쁨으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기 어렵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의 동기가 사랑이다. 사랑에서 비롯된 거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수 없다. 하나님의 법은 의롭고 선하고 자비와 긍휼이 있다.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면 하나님의 법을 지킬 수 없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다.

6절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마음에 새기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계명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계명이 내 마음과 일치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계명이 내 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게 된다. 하나님의 계명과 내 마음이 일치하지 않으면 갈등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과 내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한다.

7~9절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자녀의 신앙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을 명하신다. 자녀의 신앙 교육에 실패하면 하나님 백성의 명맥을 이어갈 수 없다. 자녀들이 신앙을 잇도록 하려면 부지런히 가르쳐야 하고, 어디에서든지 가르쳐야 한다.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말씀을 가르치라 한다. 또한 말씀을 손목에 매고, 미간에 붙이고,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하라 한다. 자녀들이 항상 말씀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말씀이다.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아니다. 전 생활의 영역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살아가도록 하려면 모든 생활 영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씀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그럴 때 말씀으로 사는 삶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백성은 떡으로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먼저 모든 생활의 영역에서 말씀으로 살면서 자녀들에게 본을 보이고, 자녀들에게도 모든 삶의 영역에서 말씀을 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어릴 적 교육이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자녀와 후손들에게 철저하게 신앙 교육을 하여 말씀의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하자. 그러면 우리의 후손들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은혜와 복이 여러분의 가정에 임하길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