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계시록 19 : 1 ~ 10

앞의 18장에서 큰 성 바벨론이 심판을 받아 완전히 몰락하는 장면을 살펴보았다.

19장으로 들어오면 요한이 찬송하는 소리를 듣는다.

1,2절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이르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지라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한 큰 음녀를 심판하사 자기 종들의 피를 그 음녀의 손에 갚으셨도다 하고”

요한은 바벨론이 무너지는 장면을 본 후에 ‘하늘에 허다한 무리들’이 부르는 찬양 소리를 듣는다. ‘하늘에 허다한 무리들’은 바벨론의 핍박 가운데서 믿음으로 승리한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이들이 부르는 찬양의 내용을 살펴보면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한다. 바벨론을 심판하신 분은 하나님이다. 바벨론의 심판은 악한 세력들에게는 심판의 날이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구원의 날이고, 승리의 날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원과 영광과 능력을 찬양한다.

1~6절 사이에 ‘할렐루야’가 4번에 걸쳐 나온다. ‘할렐루야’는 ‘여호와 하나님을 찬송하라’는 뜻이다.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께서 크신 능력으로 구원을 베풀어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백성은 ‘할렐루야’ 하며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

2절에서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우시다” 한다.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한 큰 음녀를 심판하여 자기 종들의 피를 갚으셨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큰 음녀’는 타락한 큰 성 바벨론이다. 이는 이 땅에서 권세를 쥐고 횡포를 부리는 ‘악한 세력’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은밀하게 움직인다. 최근에는 SNS가 발달하여 이들의 실체가 많이 드러나 있지만 이전에는 이들의 실체를 잘 알지 못했다. 이들의 횡포로 인해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많다. 무고하게 죽은 사람도 많고, 고통 속에서 한을 품고 살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도 많다. 이들의 억울함이 풀리는 순간이 온다. ‘심판의 날’이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재판관이시다. 악인들이 범한 행위대로 심판하여 억울함을 풀어주신다. 이날이 되면 공의로 심판하신 하나님께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찬송하게 될 것이다.

3절에서 두 번째로 ‘할렐루야’ 찬양한다. 1,2절에서 찬양하였던 ‘하늘의 허다한 무리’가 다시 ‘할렐루야’하며 찬양한다. 찬양한 이유가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기’는 큰 성 바벨론이 불에 타서 피어오르는 연기다. 그동안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며 피를 흘리게 만들었던 바벨론이 불에 타 소멸되자 ‘할렐루야!’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히틀러가 패배하고 무너졌을 때 많은 사람이 기뻐하며 좋아하였다. 히틀러가 온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며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넣었기에 독일의 패배와 히틀러의 죽음을 기뻐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가들은 자신의 기업이 무너졌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크게 아쉬워하며 안타까워할까? 아니면 무관심할까? 아니면 속이 시원하다 할까? 기업을 어떻게 경영하였는지 대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교회 역시 이런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고, 개인도 이런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교회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꼭 필요한 기관으로 평가할까? 있으나 마나한 곳으로 생각할까? 사라져야 할 집단으로 볼까?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개인도 사람들의 평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까? 사람들의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하나님은 어떻게 평가하실지가 더 중요하다.

4절에서 ‘하늘의 허다한 무리’의 찬송에 이어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며 아멘 할렐루야 찬양한다. ‘아멘’은 ‘진실로 그렇습니다. 라는 뜻이다. 하늘에 허다한 무리가 찬송한 것에 대하여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이 ‘진실로 그렇습니다’ 화답하며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할렐루야 찬양한다.

천국에 가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말이 ‘할렐루야’와 ‘아멘’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의로 악인을 심판하시고 능력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많은 사람이 ‘할렐루야’ 찬양할 것이고, 이 찬양을 듣는 사람들은 ‘아멘’으로 화답할 것이다. 천국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도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할렐루야“하며 찬송하고, ’아멘‘으로 화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하자.

허다한 무리의 찬송과 이십사 장로와 네 생물의 화답이 있은 후 보좌에서 음성이 났다. 5절이다. “보좌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작은 자나 큰 자나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하더라”

하나님의 종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향하여 작은 자나 큰 자나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한다. 그러자, 6절 이하에서 허다한 무리의 음성과도 같고, 많은 물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 소리가 난다.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큰 성 바벨론의 악한 통치가 끝나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었다고 찬양한다. 하나님의 백성과 모든 피조물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순간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친히 이 세상을 통치하신다. 드디어 완전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다. 감격스런 역사적인 순간이다.

7절에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영광을 돌리세”하며 이어서 찬양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할 신부가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이 ’신부‘는 구원받은 성도들(교회)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면 그리스도의 신부(성도)가 천국 혼인 잔치에 참여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어린 양 그리스도의 신부로 천국 혼인 잔치에 참여할 수 있을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준비한 자들이다.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다.

큰 성 바벨론의 악한 세력에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믿음을 지키고 의의 백성으로 살아간 성도들은 이 혼인 잔치에 참여하게 된다. 이날이야말로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영광스런 날이 될 것이다.

이날을 사모하며 준비해야 한다. 죄악에 치우치지 말고, 의인의 길을 가며 자신의 행실을 바르게 가져가야 한다. 그리하여 혼인 잔치가 펼쳐질 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단장하여 신랑되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감격스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