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베드로전서 2 : 4 ~ 8

본문에 ‘돌’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베드로는 ‘돌’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예수님과 참된 교회를 이야기한다.

4,5절.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4절에서 예수님이 “사람들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버렸으나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배로운 산 돌로 여기셨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을 구원의 반석으로 세워 이 세상을 구원하셨다.

본문 7,8절에서 시편118:2절을 인용하여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또한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이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배로운 산 돌로 세우신 것은 시편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왜 사람들은 예수님을 버렸을까? 왜 십자가에 못 박았을까?

예수님을 불필요하게 생각했고, 거추장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대인 중에 예수님이 다윗과 같은 메시아로 기대하고 예수님을 추종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이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십자가에 달리시자 예수님을 외면하고 떠났다.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시며, 유대 사회 지도자들의 허구성을 드러내자 이를 괴씸하게 생각하여 예수님을 제거하려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님을 교회의 모퉁이 돌로 삼으셨다. 예수님을 교회의 머리로 세우시고,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이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셨다.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는 외면당하고 버림 받았으나 하나님에게 귀하게 쓰임 받았다. 우리가 누구에게 쓰임 받느냐가 중요하다.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해도 하나님께 쓰임 받는사람이 보배롭고 존귀하다.

이 세상의 권력자들을 보면 자기 권력을 강화하고, 권력을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 말로는 국민을 생각하고 민생을 돌보아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권력 강화와 유지가 목적이다. 이들은 자기 목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은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조금이라고 거추장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제거해 버리려 한다.

이들은 공의, 사랑, 섬김, 봉사, 희생 이런 것과 거리가 멀다. 이들에게는 자리가 중요하고, 돈이 중요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원하는 사람은 악과 타협을 잘하고, 권모술수가 능하여 잘 속이고, 이권에 눈이 밝은 사람이다. 이들의 손에 쓰임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4절에서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버린 바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라고 소개한 이후에 5절에서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고 한다. 이는 교회에 하신 말씀이다. 너희도 예수님처럼 ‘산 돌’이 되고, 예수님처럼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산 돌’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산 돌’은 ‘살아있는 돌’을 의미한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살아있는 돌이 있는가? 돌은 무생물이다. 생명이 없다. 그런데 왜 예수님을 ‘산 돌’이라고 하고, 교회를 향해서도 ‘산 돌’이 되라고 할까?

성경에서 돌, 반석이라는 말이 지니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실 때 돌판에 기록하여 주셨다. 돌판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출17장을 보면 모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는 장면이 나온다. 반석에서 솟아난 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생명수였다. 물이 솟아나게 하는 반석은 살아있는 반석이다.

시편을 보면 ‘피할 바위’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는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안전한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

다니엘서를 보면 신상을 무너뜨린 것이 ‘뜨인 돌’이다. 떠 있는 돌, 살아있는 돌,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한다.

살펴본 것과 같이 성경에서 돌은 이런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말씀, 생명수, 피난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나타낸다. 예수님을 ‘산 돌’로 표현한 것은 예수님이 말씀이며, 생명수이고, 피난처이고, 영원한 나라를 세우시고 다스리실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를 향하여 ‘산 돌 같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교회가 예수님처럼 이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터가 되고,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5절을 보면 교회를 향하여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신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고 한다. 교회가 어떤 사명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씀하고 있다. 교회는 제사장의 사명을 띠고 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이 열방 중에 제사장 나라가 된 것처럼 교회는 이 세상의 제사장 나라다. 죄악된 세상에 구원의 복음을 증거하여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거룩한 나라를 세우는 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죄인들을 회개시켜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6절 하반절에서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한다. 8절 하반절에서는 “그들이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그들을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 고한다.

마지막 예수님이 심판주로 오실 때 영광을 얻을 사람과 부끄러움을 당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 예수님처럼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운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고 영광스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 예수님을 따르지 아니한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교회는 예수님을 따라 제사장직을 수행하도록 부름받았다. 산 돌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직무를 감당하며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