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야고보서 4 : 13 ~ 17

본문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을 비교하며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지 교훈한다.

13절.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누구를 향하여 말씀하고 있나? ‘어떤 도시에 가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도시에 가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한다’는 말씀에서 이들이 여러 도시를 다니며 장사하는 상인임을 알 수 있다. 본문 전체의 흐름을 보면 야고보 사도가 말하려는 대상은 장사하는 상인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상인을 예로 들었을 뿐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야고보가 이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14절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한다” 하며 “너희 생명이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라고 한다. ‘안개’는 새벽에 연기같이 땅을 덮고 있다가 해가 뜨면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금세 사라진다. 우리의 생명을 ‘안개’로 비유한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이 매우 짧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이 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래서 야고보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죽음이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살아간다는 말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 인생은 유한하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지 않고 유한한 짧은 인생을 산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태어나 잠시 살다가 세상을 떠나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에 나오는 내용이다. “어떤 사람이 많은 땅을 소유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이 사람의 소원을 알게 된 큰 부자가 이 사람에게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하였다. 하루의 시간을 줄테니 갖고 싶은 만큼 땅의 경계를 직접 발로 밟으라는 것이었다.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다음날 새벽 일찍 해가 떠오르자 마자 출발하여 되도록 많은 땅을 가지려고 열심히 달렸다. 밥도 먹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하여 해가 질 때까지 달렸다. 그래서 그가 원하는 만큼의 땅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크게 기뻐하며 좋아했는데 안타깝게도 체력을 소진하여 땅에 쓰러졌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운명했다.”

톨스토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일평생 소유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그리고는 모아놓은 재산 쓰지도 못하고 죽는다. 쓰지도 못할 소유를 늘리기 위해 평생 고생하다가 끝나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가?

야고보는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마땅한지 가르쳐주기 위해 본문에서 두 부류의 사람을 대조해서 보여준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과 ‘자기 자랑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잘 관찰해 보면 많은 사람이 자기 자랑을 위해 살아간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게 심하다.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디에 신경을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에 돈을 많이 쓴다. 의상비, 화장품, 미용실, 장식품(시계 반지 목걸이 등), 성형수술, 자가용, 명품가방 등.. 자신을 꾸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지치도록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버는 이유도 자기 자랑을 위해서다. 돈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

16절을 보면 “이제는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한다. 자랑을 ‘허탄한 자랑’ 이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랑은 ‘악한 것’이라 한다.

또 한 부류의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15절이다.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야고보는 허탄한 자랑을 할 게 아니라 “주의 뜻이면 이것과 저것을 하리라” 고 말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다. 주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음 받았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나타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

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은 ‘자기 자랑’으로 나타난다. 반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은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영광을 나타낸다.

어느 쪽이 진정한 영광일까? ‘자기 자랑’으로 자기 영광을 나타내고자 하면 다른 사람에게 선을 행하지 못한다.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집착하기 때문이다. 선을 행하지 못하는 자기 자랑은 허탄한 자랑이며, 악한 것이다. 그 이유를 17절에서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한다.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이 무슨 죄를 범하는 것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경은 선을 행할 줄 알면서 행하지 않는 것은 죄라 하였다. 선을 행할 줄 몰라서 선을 행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무엇이 선인지 알지만 이를 행하지 않는다. 이는 선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순종한 것이기에 죄에 해당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신다. 하나님이 보여주는 영광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선하신 통치를 실현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하나님이 보여주는 영광은 선하고 아름답다. 하나님이 보여주는 영광은 사랑이다. 평화다. 의로움이다. 거룩함이다. 하나님 나라다. 영생의 삶이다.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자기 자랑을 위해 살면 선을 행하지 못하고, 죄인으로 살다가 허무하게 끝나는 인생이 되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선하고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다. 자기 자랑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영광스런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