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이사야 19 : 1 ~ 20 : 6
제목 / 애굽의 심판과 회복
19장 20장을 본문으로 삼았는데 이유는 두 장이 모두 애굽(이집트)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애굽에 관한 경고라 보라 여호와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시리니 애굽의 우상들이 그 앞에서 떨겠고 애굽인의 마음이 그 속에서 녹으리로다”
“애굽에 대한 경고라” 는 말로 시작합니다.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는 내용임을 서두에서 미리 밝히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게 될 터인데 그 때에 애굽의 우상들은 무서워 떨고, 애굽인들의 마음은 녹아내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절 이하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될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애굽에 임할 심판의 성격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 내란입니다. (2~4절)
둘째, 자연 재해로 인한 경제파탄입니다. (5~10절)
셋째, 지도력 부재입니다. (11~15절)
첫째 심판의 성격은 내란입니다.
2절을 보십시오.
“내가 애굽인을 격동하여 애굽인을 치리니 그들이 각기 형제를 치며 각기 이웃을 칠 것이요 성읍이 성읍을 치며 나라가 나라를 칠 것이며”
하나님께서 애굽인을 격동시켜 형제가 형제를 치고, 이웃이 이웃을 치고, 성읍이 성읍을 치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알려면 애굽의 역사적 배경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구스에 대하여 말씀드릴 때 언급을 한 바 있는데 구스의 ‘샤바코’ 왕이 B.C.714년경에 애굽을 점령하여 애굽을 지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애굽인들은 구스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투쟁을 하였는데 그 결과 B.C.695년경에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내란이 시작됩니다. 애굽은 ‘노메스’라고 부르는 12개의 구역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들 사이에 내란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70인역 헬라어 성경을 보면 “나라가 나라를 칠 것이며”에서 “나라가 나라를”에 해당하는 부분이 “노모스 에피 노몬”(νομοσ ετι νομο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들 노모스들 사이에서 서로 대립의 각을 세우고 세력 다툼을 시작한 것입니다. 2절의 내용이 바로 이때의 상황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구스의 지배에 이어 자국 내에서 일어난 끊임없는 내란은 3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정신을 쇠약하게 하였고, 이들의 정신적 공황상태는 우상, 마술사, 신접한 자, 요술객을 의지하는 미신으로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내가 애굽인을 잔인한 주인의 손에 붙이리니 포학한 왕이 그들을 다스리리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애굽인의 잔인한 주인의 손에 붙여 포학한 왕이 다스릴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삼메티쿠스(Psammetichus)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12개의 노모스 사이에 내란이 있을 때 삼메티쿠스가 주변국 이오니아와 그리스로부터 용병을 사들여 애굽을 장악하였습니다. 그는 잔인하고 포학한 독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4절의 내용은 하나님의 심판이 애굽에 임하면 애굽은 내란이 일어나고, 백성들의 정신은 쇠약해서 미신을 의지하고, 잔인한 자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심판의 성격은 자연 재해로 인한 경제파탄입니다.
5~8절을 보십시오.
“바닷물이 없어지겠고 강이 잦아서 마르겠고 강들에서는 악취가 나겠고 애굽의 강물은 줄어들고 마르므로 갈대와 부들이 시들겠으며 나일 가까운 곳 나일 언덕의 초장과 나일 강 가까운 곡식 밭이 다 말라서 날려가 없어질 것이며 어부들은 탄식하며 나일 강에 낚시를 던지는 자마다 슬퍼하며 물 위에 그물을 치는 자는 피곤할 것이며”
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경지는 마르고, 곡식은 다 말라 수확할 곡물이 없고, 어부들은 고기를 잡지 못하여 슬퍼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당시는 1차 산업에 해당하는 농업, 어업에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농업과 어업이 안 된다는 것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입니다. 모든 경제가 마비되는 것의 의미합니다.
9~10절을 보십시오.
“세마포를 만드는 자와 베 짜는 자들이 수치를 당할 것이며 그의 기둥이 부숴지고 품꾼들이 다 마음에 근심하리라”
애굽의 질 좋은 직물인 세마포의 생산이 중단되고, 품삯을 받아 살아가는 품꾼들 역시 근심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수요가 있어야 생산이 이루어질 텐데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모든 생산 활동은 중단되고, 일이 끊어진 품꾼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심판의 성격은 지도력의 부재입니다.
11절을 보면 “소안의 방백은 어리석었고 바로의 가장 지혜로운 모사의 책략은 우둔하여졌다...”고 합니다.
14,15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그 가운데 어지러운 마음을 섞으셨으므로 그들이 애굽을 매사에 잘못 하게 함이 취한 자가 토하면서 비틀거림 같게 하였으니 애굽에서 머리나 꼬리며 종려나무 가지나 갈대가 아무 할 일이 없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애굽의 지도력이 사라졌다는 말입니다. 경제적 파탄으로 인해 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는데 해결책을 제시할만한 지도자가 없습니다. 머리나 꼬리나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지 못하여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도력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애굽에 임할 심판은 세 가지입니다.
내란과 폭정, 자연 재해로 인한 경제파탄, 지도력 부재입니다.
20장을 보면 애굽에 임할 또 하나의 심판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애굽이 앞으로 겪게 될 일을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앗수르의 사르곤 왕이 다르단을 아스돗으로 보내매 그가 와서 아스돗을 쳐서 취하던 때니라”
‘다르단’은 군대장관을 나타내는 호칭입니다. ‘아스돗’은 애굽의 다섯 도시 가운데 하나로 앗수르에서 애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중요한 요새입니다. 앗수르의 사르곤 왕이 재위할 당시 다르단을 아스돗으로 보내 아스돗을 쳐서 함락시켰습니다.
이 때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2~4절을 보십시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갈지어다 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네 발에서 신을 벗을지니라 하시매 그가 그대로 하여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니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가 되었느니라”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십니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속옷만을 입을 채 맨발로 생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행동을 지시하신 것은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로 삼으시기 위함입니다.
이런 복장은 포로가 끌려갈 때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3년 동안 이런 복장을 하고 다니도록 하여 생생하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 예언은 오래지 않아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스돗을 점령하였던 앗수르의 사르곤은 이어 애굽 전체를 정복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앞의 나라에서 보았던 심판과는 달리 애굽에 대해서는 구원의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16,17절을 보십시오.
“그 날에 애굽이 부녀와 같을 것이라 그들의 만군의 여호와께서 흔드시는 손이 그들 위에 흔들림으로 말미암아 떨며 두려워할 것이며 유다의 땅은 애굽의 두려움이 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애굽에 대하여 정하신 계획으로 말미암음이라 그 소문을 듣는 자마다 떨리라”
심판의 날에 애굽 백성들은 하나님의 손이 그들은 흔드는 것으로 인해 두려워하고, 하나님이 정하신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유다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유다는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애굽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18절을 보십시오.
“그 날에 애굽 땅에 가나안 방언을 말하며 만군의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는 다섯 성읍이 있을 것이며 그 중 하나를 멸망의 성읍이라 칭하리라”
애굽 땅에서 가나안 방언(히브리어)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사람들이 사는 다섯 개의 성읍이 생겨나게 될 것인데 그 중에 하나가 멸망의 성읍(장망성)이라 불릴 것입니다.
예레미야44:1절을 보면 장망성외의 4개의 성읍 이름이 나옵니다. ‘믹돌, 다바네스, 놉, 바드로스’ 입니다. 애굽 땅에 하나님을 섬기는 성읍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19절을 보면 애굽 땅 중앙에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이 있고, 그 변경에 여호와를 위하여 기동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제단이 애굽 중앙에 서게 될 것이고, 하나님께 헌신을 약속하는 기둥들이 제단 주변에 세워지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20절을 보면 애굽 백성들이 자신들을 압박하는 자들 때문에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고, 이 때 하나님께서 한 구원자이자 보호자를 보내어 건지실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이제 하나님을 알아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21절을 보면 애굽이 여호와를 알고 제물과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고 경배할 것이며, 하나님께 서원하고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2절을 보면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다시 정리하여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치실 것이지만 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것이고, 고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23절을 보면 애굽 사람으로 인해 이들과 교통하는 앗수르 사람들이 영향을 받아 그들도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게 될 것이다는 말씀입니다.
24,25절을 같이 읽어보십시다.
“그 날에 이스라엘이 애굽 및 앗수르와 더불어 셋이 세계 중에 복이 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복 주시며 이르시되 내 백성 애굽이여, 내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 지어다 하실 것임이라”
이스라엘과 애굽과 앗수르가 세계 중에 복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예언은 후대에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B.C. 6세기경부터 애굽에 수많은 유대인들이 생겨났고, 이들에 의해 B.C.160년경에 애굽 땅 중앙에 제단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유다의 제사장 오니아스 4세가 애굽으로 망명을 했는데 애굽의 ‘톨레미’왕으로부터 예루살렘에 있는 것과 같은 성소를 지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애굽에는 각종 수도원과 교회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애굽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640년 이슬람의 침입이 있기 전까지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애굽이 하나님의 심판이 있었을 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과 같이 복의 근원이 되어 세계 열방을 향하여 복을 주는 나라가 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였을 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께로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세계 중에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십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우상숭배의 나라였습니다. 초기에 토마스 선교사를 비롯한 선교사들이 한국에 복음을 들고 들어왔을 때 그들을 배척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무지한 죄를 범하였지만 1917년 평양에서 시작된 대각성회개운동이 전개되면서 부흥의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영적 회복과 부흥의 시작은 회개입니다.
전심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회개함이 없이는 영적 회복도 부흥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베풀어 주실 뿐만 아니라 복의 근원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단이 허물어져 있지는 않습니까? 교회에 나와서 예배에 참석한다고 하여 예배하는 제단이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에 있는 교만을 제거하고,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내 자아를 내려놓고 우리 마음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단을 쌓는 것입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의 제단이 서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우리에게 복 주시며, 세상을 향하여 복의 근원으로 살아가도록 하실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단이 무너져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보다 내 자신이 크게 자리 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을 섬김으로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복의 근원으로 복의 통로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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