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요한복음13:34-35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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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제목 / 교회의 존재 방식
성경 / 요한복음 13 : 34 ~ 35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는 수많은 조직이 있습니다. 가족, 직장, 동호회, 지역 조합, 정당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수많은 조직이 결성되어 있습니다. 각 조직마다 성격이 다르고 체계가 다르고 지향점이 다릅니다. 교회도 하나의 조직입니다. 사회의 다른 조직과 차이점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세우신 조직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특별한 모임입니다.
교회는 나라마다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대 교회 시대는 가정 교회의 형태로 모임을 가졌고, 중세 시대에는 국가 종교로서 웅장한 성전과 성직 체계를 갖춘 거대한 조직이었고, 종교개혁 시대에는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교회가 시대마다 나라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나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 어떤 건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눈에 보이는 교회들이 교회를 세우신 예수님이 생각하신 교회의 모습과 일치하는지, 혹 예수님이 바라시는 교회의 모습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지, 우리 희망촌교회는 어떤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교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는 성전 건물이 없었습니다. 다락방이나 가정에 모여서 예배하고 기도하며 찬양하고 떡을 떼며 교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놀라운 선교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교회에 모여들었고, 교회는 예루살렘과 유대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당시 초대 교회는 지금처럼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많은 핍박이 있었습니다. 성도들이 사회에서 소외를 당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소멸되지 않고 더 힘있게 성장하고 뻗어나갔습니다.
초대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혹독한 핍박 가운데서도 성장하고 땅끝까지 뻗어나갈 수 있었을까요?
초대 교회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당시 많은 교회가 있었으나 모임의 성격이 비슷했으며, 지역적으로 조직되어 있었으나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가 되어 있었고, 자주 모였고, 매우 윤리적이었으며, 사회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모였으며, 그들 사이에는 차별이 없었고,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과 아이들이 존중을 받았고,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도우며, 상부상조하였습니다. 다른 어느 조직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대 교회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예수님이 이렇게 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간 제자들과 함께하시며 그들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세울 계획을 갖고 제자들을 준비시켰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교회를 세웠고 그 결과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초대 교회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시며 무엇을 가르치셨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알 때 예수님이 바라시고 구상하셨던 교회를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신 대표적인 내용이 ‘산상수훈’과 ‘다락방 강화’입니다. 산상수훈은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되어 있고, 다락방 강화는 요한복음 13~16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다락방 강화에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가르치신 내용입니다. 34,35절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가인 줄 알리라”
이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준다고 하시며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시며 사랑을 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새 계명은 말로 가르치신 교훈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먼저 자신의 삶으로 사랑의 본을 보이신 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에 무게가 있었습니다. 자신은 행하지 않으면서 제자들에게 이를 행하라고 하셨다면 제자들은 이 계명을 가볍게 여겼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시며 이 계명을 주셨기에 그 가르침이 권세가 있었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랑으로 하나된 교회’를 세웠습니다.
사랑은 예수님의 제자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하셨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제자라 할 수 없고, 참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교회는 새 계명을 따라 서로 사랑할 때 교회의 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계명을 기억하였고, 예수님이 주신 계명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초대 교회를 보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살아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 2:44~47)
“믿은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행4:32)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합니다. 재산과 소유를 팔아 필요를 따라 나눠줍니다. 함께 떡을 떼고 음식을 먹습니다. 자기 재물을 자기 것이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형제를 자신처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한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칭송하였고, 많은 사람이 교회에 들어와 구원 받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교회가 교회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면 칭송받는 교회가 됩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좋게 생각하고 교회에 찾아옵니다. 교회가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본질이며,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있는 교회가 되고, 선교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사랑으로 하나된 교회를 되길 바라셨는지 예수님의 기도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17장에 대제사장의 기도로 알려진 예수님이 잡하시기 전에 기도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17:21~23)
예수님의 기도에서 예수님이 교회에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서로 사랑하여 하나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해 달라” 고 하신 것과 이렇게 할 때 “세상이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신 것을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하나님은 삼위일체로 계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십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구분이 됩니다. 고유의 인격을 갖고 있습니다. 동시에 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이십니다.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이지만 여기에 놀라운 진리가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나는 나고, 너는 너라는 식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 안에 예수님이 있고, 예수님 안에 하나님이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하나로 함께하셨고, 영원까지 하나로 함께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존재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하시며 남자와 여자를 지으셨습니다. 아담을 먼저 만드시고 이후에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 하와를 만드실 때 아담의 갈빗대를 취하여 만드셨습니다. 아담이 하와를 보고 한 말이 있습니다.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아담과 하와가 둘이지만 하나입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 사이에서 인류가 탄생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이렇게 지으신 이유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하나이듯이 인간도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하나이듯이 우리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존재 방식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 될 때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진정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귀 사탄은 분리주의자입니다. 마귀 사탄은 하나가 되는 것을 막습니다. 이간질합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게 합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현명하다 생각할지 모르나 여기에서 불행이 시작됩니다. 지옥과 천국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지옥이 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천국이 됩니다. 자기만을 생각하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요17장의 대제사장 기도에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합니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1절)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5절)
이 기도에서 성부와 성자가 어떤 관계인지 보여줍니다. 성부와 성자의 관계는 서로를 영화롭게 하고,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관계입니다.
사랑하면 서로를 영화롭게 하고,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관계가 됩니다. 교회 안에서 성도의 관계가 이런 관계이어야 합니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존귀하게 대하며, 서로를 영화롭게 하고, 기쁨을 주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모두 존귀한 자가 될 수 있고, 서로를 통해 기쁨을 누리는 아름다운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정말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대상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하고 싶은 대상을 찾습니다. 교회가 초대 교회와 같이 사랑으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교회를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초대 교회가 핍박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교회를 찾아오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삼위칠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사랑으로 하나된 아름다운 관계를 맺게 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 사이에 가로막힌 죄의 담을 허무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에게 임하셔서 예수님의 피로 거듭나게 하시고, 사랑의 은사를 주셔서 잃어버린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사랑으로 하나되는 것은 구원의 열매이며, 구원의 증거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본문 35절에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하셨습니다.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교회 건물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참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우리 희망촌교회가 나타내야 할 모습이 초대교회와 같이 사랑으로 하나된 모습입니다. 우리 희망촌교회가 이런 참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면 외롭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교회로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비추어 봅시다. 우리는 과연 사랑으로 하나 되어 있습니까? 사랑으로 하나되는 아름다운 이상을 품고 이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까? 만약 여기에 대하여 관심도 없고,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면 참된 교회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와 함께 내 중심적인 자아가 죽어야 합니다. 성령의 권능을 힘입어 예수의 생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하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임을 보여줄 때 참된 교회로 회복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영광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을 지켜 사랑으로 하나되어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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