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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감격이 있는 신앙 (디모데전서1:12~17)
백종선 2025-01-13 추천 0 댓글 0 조회 26
[성경본문] 디모데전서1:12-17 개역개정

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13.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14.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16.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7.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제공: 대한성서공회

제목 / 은혜의 감격이 있는 신앙

성경 / 디모데전서 1 : 12 ~ 17

 

요즘 여러분의 입맛은 어떠십니까? 작년에 코에 물혹이 생겨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받기 전 후각 검사를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향기를 맡게 하고 무슨 향인지 물어보았는데 하나도 맞추질 못했습니다. 코가 막혀 있으니까 아무 냄새도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냄새를 맡지 못하면 음식의 맛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매운맛 정도는 느끼는데 음식 자체의 맛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수술 후에는 후각이 많이 돌아와서 냄새도 맡고 음식 맛도 느낍니다만 이전처럼 좋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감각이 떨어집니다.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이 조금씩 둔해집니다. 감각이 떨어지는 만큼 감각이 주는 즐거움은 줄어듭니다. 예를 들면 같은 음식을 먹어도 음식의 맛을 이전처럼 느끼지 못하니 맛이 주는 즐거움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에게는 감성이 있습니다. 희노애락을 느끼는 감정입니다. 기쁨, 슬픔, 분노, 사랑, 미움을 느낍니다. 여러분의 감성은 어떻습니까? 기쁨, 슬픔, 분노, 사랑, 미움 이런 감정을 잘 느낍니까? 잘 느끼지 못합니까? 한국 사회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어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만 정신 건강에는 좋지 않습니다.

감성이 중요합니다. 지능지수(I.Q)처럼 감성지수(E.Q)가 있습니다. ‘감성지수(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감성지수가 높을수록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감성지수는 노력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능지수를 높이는 건 어렵습니다만 감성지수는 노력하면 올릴 수 있습니다.

자녀의 감성지수를 높이려면 자녀의 감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감정을 표출할 때 이를 무시하지 말고 감정을 헤아리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좋아하면 기분이 최고네’ ‘네가 좋아하니 나도 좋아라는 식으로 반응을 보이고, 자녀가 슬퍼하면 지금 마음이 슬프구나, 너를 슬프게 한 것이 무엇이니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필요하고, 자녀가 화가 나 있으면 화가 많이 났구나. 무슨 일로 화가 난 거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며 감정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감정을 수용하고 성의있게 반응하면 자녀들은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생각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또한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헤아리고 수용하면서 감정교류를 통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족 간에도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함께 공감하면 감정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가정이 되지만 감정을 헤아리지 않고 무시하면 이것이 누적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억누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감정의 교류가 차단되면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가 어렵고, 기쁨과 활력을 잃게 됩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감동과 감격이 있어야 합니다. 예배할 때 감동이 있고, 기도할 때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찬양하면서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런 감동과 감격도 느끼지 못하고, 감정이 메말라 눈물이 사라지고,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신앙 상태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과 표현 강도가 다릅니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에서 아무런 감동과 감격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두고 한 말입니다.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인격이십니다. 지정의(知情意)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하며 위로를 받고, 기쁨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성경이 증거하는 가장 강력한 하나님의 음성이 내가 너를 사랑한다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연애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길 원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이 하신 일을 알고, 하나님이 하신 말씀과 행하신 일을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하나님을 의식하며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일하시는 것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마음을 품고 계신지 헤아려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을 느낄 수 있고, 하나님의 공의로우심,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다고 하여서 모두가 이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성경을 읽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받으면서도 이를 깊이 헤아리지 않아 이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헤아리지 않으면 이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17장에 예수님이 나병환자 10명을 치유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소리 높여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하며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여 자신들의 생을 바꾸는 놀라운 치유의 은혜를 입었으나 예수님을 찾아와 감사하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이 일은 은혜를 입고도 감사하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사랑과 은혜를 입고도 이를 깨닫지 못하여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R.A 토리 박사가 LA에서 설교하면서 실제로 있었던 선박구조 사건에 대한 예화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미시간 호수에 배가 침몰하였을 때 어떤 청년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17명을 구출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배가 마치자 머리가 히끗히끗한 분이 목사님 앞으로 다가와 목사님께서 예화로 드신 그 사람이 바로 자기였다고 하였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이 사람을 직접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하며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토리 박사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구출한 17명 중 자기를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받은 은혜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과 은혜를 헤아릴 줄 모르면 감사를 모르고, 감사를 모르면 감격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 자신은 혹시 사랑과 은혜를 깊이 헤아리지 않아 감사를 모르고, 아무런 감격도 느끼지 못한 상태는 아닌지요? 받은 사랑과 은혜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하고, 받은 사랑과 은혜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감격이 있는 신앙생활이 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에 바울의 고백이 나옵니다. 12~15절입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矜恤)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바울은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께 내가 감사한다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예수님께 감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알고 있고, 예수님을 만나 받은 사랑과 은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 감사합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비방자박해자폭행자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했던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어떻게 변했다고 합니까?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셨다고 합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았습니다. 바울은 비방자이고, 박해자이고, 폭행자이었던 자신을 찾아오셔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복음의 사명을 주신 예수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감격해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구원의 은혜를 입고, 복음의 사명을 위해 사도로 부름받은 사실에 대하여 감사하며 감격하는 장면을 다른 서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전 15장에서 바울은 부활의 증인을 열거하면서 마지막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나에게도 보이셨다하며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합니다.

이 본문에서도 바울은 자신이 교회를 박해한 자라는 사실을 실토하며 자신이 사도로 택함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다고 하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은혜를 입고 사도로 부르심을 받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며 감격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우리도 동일하게 받았습니다. 바울은 많은 사랑을 받고 우리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동일한 구원의 은혜를 입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느낀 은혜의 감사와 감격을 우리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죄와 허물로 인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멸망의 자식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리를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셔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도 헛된 것에 굴복하며 허무한 인생을 살지 않고, 의인의 길을 가며 빛 가운데 거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일에 동참하도록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때 그냥 말 한마디로 구원하신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고, 예수님을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감수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놀라운 사랑과 희생으로 인해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 은혜를 받은 우리가 어떻게 무감각하게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놀랍고 큰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감당하신 희생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면 하나님께 감사하며 감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찬송가 23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이 찬양처럼 일평생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존 뉴턴이 지은 찬송가 305장 찬송에도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감격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존 뉴턴은 6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원 시설에 있다가 11세가 되었을 때 아버지를 따라 선원이 되어 온갖 고생을 다 합니다. 거칠고 사나운 선원들 사이에서 자란 그 역시 거칠고 괴팍하였습니다. 배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해군에 징집되었다가 탈영을 하여 중형을 선고받기도 하였고, 제대 이후에도 중범죄를 저질러 그 벌로 노예 상선에 올라 험한 일을 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노예선을 운항하는 선장이 되었는데 항해하던 도중 배가 파선하여 큰 위기에 처했을 때 어릴 적 어머니가 심어준 하나님을 생각하며 간절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생존하게 되었을 때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하나님이 종으로 새 인생을 시작합니다. 존 뉴턴은 나 같은 죄인도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찬송을 지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있었기에 80세가 넘도록 43년에 걸쳐 복음 사역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을 때 감사 감격하며 기쁨으로 복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감격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의 신앙 생활하는 모습은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있는 사람은 예배의 감격이 있습니다. 뜨거운 눈물의 기도가 있습니다. 기쁨의 넘치는 찬양이 있습니다. 자발적인 섬김과 봉사가 있습니다. 복음을 위해 헌신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있는 분이 열정을 가지고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머리로만 알고 있지 않고 가슴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영적 상태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있습니까? 아니면 감사와 감격이 없는 무감각한 상태입니까?

우리 희망촌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있길 바랍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씀을 통해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감사와 감동이 있는 뜨거운 신앙으로 주님께서 맡기신 복음의 사명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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