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요한계시록 5 : 1 ~ 14

제목 / 구원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불확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인해 전 세계 국가들이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코로나 국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경제가 위축되고, 사람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고, 사회 전 분야에서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이런 어려운 국면을 맞이할수록 불안은 가중됩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나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면 불안해지는 것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경험하게 되는 심리입니다.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쓸 당시에도 기독교인들이 큰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당하는 박해가 매우 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감금을 당하고, 유배를 가고, 심지어 사형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시간이 지속되면서 기독교인들의 불안도 더욱 커졌습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이 한결같이 품은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모르기 때문에 더 답답하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을 때 하나님께서 사도 요한에게 계시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내용이 요한계시록입니다. 사도 요한에게 보여준 계시는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후대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보여주신 미래 역사의 청사진입니다. 하나님이 앞으로 펼치실 역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심으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를 주고, 소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계4:1절을 보면 사도 요한이 나팔 소리 같은 음성을 듣습니다. 그 음성은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네게 보이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요한은 성령에 감동되어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에 서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도 요한을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올리셨습니다. 이 사실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역사를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사를 이해하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똑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보는 관점에 따라 역사 해석이 달라집니다. 왕의 시각으로 보는 역사와 서민의 시각으로 보는 역사가 다릅니다.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을 놓고 볼 때 왕의 입장에서는 큰 업적을 이룬 것으로 해석합니다만 그 일에 종사했던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위험하고 힘든 일로 혹사를 당했다고 해석할 겁니다. 전쟁의 역사를 논할 때도 적대국의 해석이 다를 겁니다. 일반적으로 역사는 자기 입장에서 기술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역사적 시각은 하나님의 관점입니다. 현재 나의 입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역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역사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역사를 보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일 뿐만 아니라, 창조하신 세계를 하나님의 뜻대로 이끌어가시는 역사의 주이십니다. 역사는 하나님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하나님에 의해서 진행되고, 마침내 하나님의 뜻이 성취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소망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선하시고, 의로우시고, 인자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본성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본성대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십니다.

오늘 본문에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떤 역사를 펼치실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역사이므로 여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펼치실 역사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요?

본문 1절을 보면 하나님의 오른손에 두루마리가 있습니다. 이 두루마리는 안팎으로 기록되어 있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습니다. 그 두루마리에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펼치실 역사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두루마리에 기록하신 내용대로 역사가 전개될 것입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아닙니다. 불확실한 미래가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이 정하신 역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뜻대로 움직일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역사 속에 악인에 대한 심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에스겔서 2:9~10절을 보면 “내가 보니 보라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보라 그 안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그 위에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에스겔이 환상 중에 안팎에 글이 적혀 있는 두루마리 책을 보았는데 그 책에는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두루마리는 악인들을 심판하실 재앙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의의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반드시 악인에 대하여 심판하십니다.

인간의 삶에 고통을 가져다 준 것은 ‘죄’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세상을 창조하셨는데 죄가 들어옴으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것을 후회하실 만큼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악의 역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에 의해 시작되었고, 사탄의 미혹에 넘어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한 채 타락하였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여기지 않고, 자기를 숭배하며, 자기 영광을 위해 살아갑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보다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 자기를 세상의 중심에 두고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리려고 하였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역사는 힘의 역사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힘을 갖고 서로를 지배하고자 합니다. 자기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힘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하며 온갖 약탈과 착취를 일삼습니다. 힘 있는 나라가 약소국을 침략하여 식민지배를 하고, 백성들을 노예로 삼고, 조공을 거두어들이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습니다. 지금도 그 방법은 달라졌지만 힘을 가진 자들의 부당한 횡포와 착취는 여전하고,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기술한 역사서를 보면 힘을 가진 자들의 세력 확장 과정을 영웅담으로 미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대대로 자랑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이들의 역사를 결코 영웅담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당시 위세를 떨쳤던 애굽, 앗수르, 바벨론, 바사... 이들이 이룬 업적은 일반 역사에서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나라를 정복하였고, 언제 어떤 건축물을 지었고, 누가 어떤 공을 세웠는지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 차고 넘칩니다만.. 성경에서는 이들 나라에 대하여 단 한 줄도 치하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들 나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할 뿐입니다. 힘으로 악을 일삼은 세력은 심판의 대상입니다.

그러면 누가 죄악의 세력을 심판할까요? 본문2~4절을 보십시오.

“또 보매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나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그 더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힘 있는 천사가 외칩니다. “누가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두루마리의 인을 떼어 펼칠 수 있느냐?” 그런데 누구도 그 두루마리를 펼칠 자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 두루마리를 펼칠 자가 있어야 거기에 기록된 대로 구원의 역사가 전개될 수 있는데 두루마리를 펼칠 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사도요한이 크게 울었습니다. 지금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핍박과 박해를 받아 크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두루마리를 펼칠 자가 없으니 크게 낙담하여 울음을 터뜨린 겁니다.

심판과 구원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늘에 있는 천사도, 땅에 있는 사람도 이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구원에 있어 인간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전적으로 무능합니다. 이 세상의 죄악의 세력이 저지르는 횡포에 대하여 저항하며 이들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람은 없습니다. 악의 세력은 인간이 완전히 제거할 수 없습니다.

두루마리를 뗄 사람이 없어 절망하며 크게 울고 있는 요한에게 장로 중 한 사람이 희망의 소식을 전합니다. 5절입니다.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입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장로 중의 한 사람이 요한에게 울지 말라고 하며 그 두루마리의 인을 떼실 한 분을 소개합니다.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가 그 두루마리와 일곱 인을 떼시리라”고 합니다.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창49:9,10절을 보면 유다를 ‘사자 새끼’로 표현하면서 ‘통치권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유다 지파에서 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히 통치하실 것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이사야 11장에서도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그가 세상을 공의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하였습니다. 이 역시 예수 그리스도가 공의로운 통치를 실현하실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두 본문을 통하여 5절에 나오는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절에서도 ‘어린 양’이 나옵니다. “그 어린양은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속죄를 위한 어린 양이 되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7절을 보면 그 어린양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심판과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권한이 예수님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이 두루마리를 취하였을 때 24장로와 4생물이 새노래를 부릅니다. 9,10절입니다.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24장로와 4생물이 예수님이 인봉을 떼시기에 합당하다고 하며 그 이유를 말합니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을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악한 세력을 심판하시고, 사람들을 구원하실 자격이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구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주어 피 값으로 백성들을 사셨고, 이들을 하나님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손에 있는 두루마리의 인을 떼고 펼칠 수 있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의해 구원의 역사가 펼쳐지게 됩니다. 예수님에 의해 악인들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지고, 예수님에 의해 구속의 은혜를 입은 백성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어 영원히 왕노릇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고, 요한계시록이 보여주는 역사의 큰 그림입니다. 하나님이 펼치실 역사는 악에 대한 심판과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승리입니다.

하나님이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는 사도 요한을 하늘로 올리시어 하나님이 펼치실 역사를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이 펼치시는 역사의 큰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역사의 큰 그림을 알 때 현재 겪고 있는 일로 인해 일비일희(一悲一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는 일로 인해 염려하며 불안해하지 않고 큰 그림 속에서 현재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우리가 겪는 불행과 불안은 이 세상의 죄악으로 인함입니다. 죄악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도 세상 염려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진흙탕 속에 있으면 옷과 몸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죄악 세상에서는 구조의 모순 때문에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죄악의 역사는 끝이 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의 날들은 다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죄악의 역사를 종결짓고, 새 시대 새 역사의 문을 여실 날이 올 것입니다. 더 이상 죄악의 세력이 힘을 쓰지 못하고, 고통과 염려와 불안이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하나님 나라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보여주신 대역사 드라마입니다.

이 놀라운 구원의 역사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역사의 주’이십니다. ‘궁극적인 소망’이십니다. 예수를 구원의 주로 믿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입니다. 거룩하시고, 의로우시고, 선하신 하나님이 결국 최종적으로 선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악인을 심판하시고 우리를 죄악에서 건져내셔서 그리스도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의 복을 누리게 하실 겁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세상에 기대를 거는 한 만족을 얻을 수 없습니다. 염려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죄악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역사의 중심에서 역사의 대전환을 이루실 그리스도에게 소망을 둘 때 실족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 최후의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희망촌교회 교우들은 구원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믿어 영광의 날을 맞이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