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신명기 26 : 12 ~ 19

12~15절은 ‘구제의 십일조’에 대한 규례다.

12절 “셋째 해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에 네 모든 소산의 십일조 내기를 마친 후에 그것을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네 성읍 안에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이스라엘이 바치는 십일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해마다 기업이 없는 레위인을 위하여 바치는 십일조이다.

둘째, 레위인을 위한 십일조를 제외하고 다시 9/10 중에서 1/10를 바쳤는데 이 십일조는 중앙 성소에 가지고 가서 축제용으로 사용했다. 

셋째,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를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바치는 십일조다. 

셋째 구제를 위한 십일조는 두 번째 십일조에서 3년째 6년째 되는 해에 바치는 십일조를 구제용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이를 ‘구제의 십일조’라 한다.

구제의 십일조는 레위인, 나그네, 고아, 과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사용한다. 이들은 기업(땅)이 없거나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이므로, 제2의 십일조로 그들을 도와주게 하였다. 일종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로 볼 수 있다.

구제를 위한 십일조를 바친 후에는 하나님께 보고해야 한다.

13절 “그리 할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가 성물을 내 집에서 내어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기를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명령대로 하였사오니 내가 주의 명령을 범하지도 아니하였고 잊지도 아니하였나이다”

구제의 십일조를 바친 후에 주께서 명령하신 대로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었고, 주의 명령을 범하지 않았고, 잊지도 않았다고 하나님께 보고해야 한다.

구제의 십일조를 본문에서 ‘성물(학코데쉬)’ 이라고 표현한다. 구제의 십일조를 ‘성물’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고해야 한다. 

14절 “내가 애곡하는 날에 이 성물을 먹지 아니하였고 부정한 몸으로 이를 떼어두지 아니하였고 죽은 자를 위하여 이를 쓰지 아니하였고 내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사오니”

구제의 십일조를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다 행하였다고 보고해야 한다.

“애곡하는 날에 이 성물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장례가 발생하였을 때도 장례 비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부정한 몸으로 이를 떼어두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자신이 부정한 상태에 있을 때 십일조를 떼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나님께 바치는 성물이 부정해서는 안 되며, 성물을 바치는 사람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구제의 십일조를 바치고 하나님께 보고한 뒤에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라 한다.

15절 “원하건대 주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서 보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며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복을 내리소서 할지니라”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고,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복을 내려 달라고 간구하라 한다. 복을 내려달라고 간구하라 명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이다. 하나님 말씀을 청종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복을 주신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우리를 복된 삶으로 인도하려 함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에 청종하면 복을 받는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구하면서 말씀을 청종하지 않는다. 이는 씨를 뿌리지 않고 많은 수확하려는 사람과 같다. 씨뿌리지 않고 많은 수확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하나님 말씀에 청종하여 그 말씀대로 살아갈 때 축복의 문이 열린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복을 풍성히 누리게 된다.

16~19절은 모세의 두 번째 설교(5장~26장)를 마무리하는 부분이다. 

16절. “오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규례와 법도를 행하라고 네게 명령하시나니 그런즉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 행하라”

모세는 백성들에게 이 모든 율법을 ‘오늘’ 주시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 행하라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 구약 시대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 행해야 한다. 말씀을 지켜 행할 때 말씀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 내가 변하고, 내 삶이 변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변하는 것을 경험한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 행하라 한다. 건성으로 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행해야 한다. 이런 진실함과 진지함이 있을 때 진정한 변화가 나타난다. 건성으로 하는 척하면 바리새인과 같은 사람이 되기 쉽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사람이 된다.

17,18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와 명령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신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맺은 언약이 있기 때문이다.

17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한 언약 선언이다. “네가 오늘 여호와를 네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또 그 도를 행하고 그의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키며 그의 소리를 들으리라 확언하였고”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그 도를 행하고, 그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키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

하나님께서 하신 언약이 있다. 18절 “여호와께서도 네게 말씀하신 대로 오늘 너를 그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시고 그의 모든 명령을 지키라 확언하셨느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 선언에 이어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언약을 선언하셨다. “오늘 너를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리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겠다고 확언하셨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세운 언약을 지킬 때 축복이 임할 것을 약속한다.

19절 “그런즉 여호와께서 너를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으시고 그가 말씀하신 대로 너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라”

너를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으시겠다고 한다. 너는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겠다고 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이다.

이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도를 행하고,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킴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세상 모든 민족 위에 영광과 존귀를 얻는 하나님의 성민이 되길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