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계시록 5 : 8 ~ 14

지난 시간 어린 양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일곱 인으로 봉인된 두루마리를 취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예수님이 마지막 심판을 수행할 분임을 밝히신 것이다.

오늘 본문은 어린양이 두루마리를 취하였을 때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 천사들, 모든 피조물이 어린양 예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8절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예수님이 두루마리를 취하였을 때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린다. 그들의 손엔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이 있다.

‘거문고’는 하나님을 찬양할 때 사용하는 악기다. ‘향이 가득한 대접’은 무엇일까? 8절 하반부에서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고 부가적으로 설명한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성도의 기도가 향기로운 향이 되어 하나님께 열납되었음을 의미한다.

시련과 박해를 받았던 소아시아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무엇일까?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다. 심판이 임하여 악한 권세들을 무너뜨리시고 구원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간절히 드렸을 거다. 하나님은 이 기도에 응답하셔서 심판의 두루마리를 들고 계셨고, 예수님은 심판을 수행하려고 두루마리를 취했다.

이를 지켜본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가 어린 양 예수를 찬양한다.

9,10절.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두루마리의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한다. 예수님이 심판을 하시는 것이 합당하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나라 백성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을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로 삼아 그들이 땅에서 왕노릇 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죄악의 권세와 악인을 멸하시기 위함이며, 하나님의 의(義)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죄악의 권세와 악인을 멸하시고 의의 백성을 구원하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신다.

만약 하나님의 심판이 죄악의 권세와 악인을 멸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 심판은 큰 의미가 없다. 심판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이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구원자이시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고 다스리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심판을 수행하는 것이 합당하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은 어린 양 예수님이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나라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다고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피 값을 주고 우리를 사서 하나님께 드렸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셨다.

예수님은 피 값을 주고 우리를 사서 하나님께 드리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시고, 왕노릇하게 하셨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이루신 일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게 하고, 제사장으로 삼으시고, 왕노릇하게 하셨다. 예수님은 이런 놀라운 영광을 우리에게 주셨다.

예수님이 이런 은혜를 베푸신 것은 우리를 자녀로 여기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셨다. 우리를 지으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여기신다.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상실했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심으로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회복하게 하셨다.

이를 기억하자. 구원의 은혜를 입은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며,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제사장이고, 하나님 나라에서 왕노릇하게 된다.

에덴동산에서의 모습이 연상된다. 에덴동산에 있을 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 세계를 다스렸다. 구원이 성취되고 하나님 나라가 건설될 때 우리가 이런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예수님이 두루마리를 취하셨을 때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찬양하는 내용을 살펴보았다.

11,12절에서 많은 천사들이 찬양한다.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하나님의 보좌와 네 생물들과 이십사 장로들을 둘러선 많은 천사가 있다.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다. 그 규모가 매우 크다. 이들이 큰 음성으로 찬양한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여기에 어린 양을 찬양하는 일곱 가지 단어가 나온다. 능력, 부, 지혜, 힘, 존귀, 영광, 찬송이다. 이는 하나님을 찬양할 때 적용되는 단어이다. 대상29:11~13절에서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찬양이 나온다.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하나님을 찬양할 때 나온 표현들이 수많은 천사가 예수님을 찬양할 때 동일하게 나온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한 영광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이다.

13,14절에서는 하늘 위와 땅 위와 땅 아래와 바다 위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피조물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돌린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의 찬양으로 시작하여 허다한 천사들,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과 어린 양 예수님께 찬양을 돌렸다. 예수님이 두루마리를 취한 것을 모두가 기뻐하며 찬양하고 있다. 예수님이 세상을 심판하시고, 구원하시는 일은 모두가 기뻐하고 찬양할 일이다. 우리와 모든 피조물이 기다리며 소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동일한 은혜를 입었다. 우리도 두루마리를 취하신 어린 양 예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