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짓 믿음을 경계하라!

성경 / 사도행전 8 : 9 ~ 24

사도행전 1:8절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중인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행8장은 특별히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해진 경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는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이었던 ‘빌립’이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파하고 표적을 행하자 무리가 빌립을 따랐고, 사마리아 성에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에게 전해지자 예루살렘 교회가 ‘베드로’와 ‘요한’을 사마리아로 보내 사마리아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내려가서 확인한 상황이 16절에 나옵니다.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사마리아 사람들이 세례는 받았으나 성령은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이 성령 받기를 위해 기도하자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면 할례받고,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방인은 하나님 백성이 되는 언약의 표인 할례를 받지 않았고, 하나님의 법인 율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이 백성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방인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였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가서 안수하였을 때 성령이 임하였다는 것은 그동안 유대인들이 가졌던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성령이 임한 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임한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구원이 그들에게 임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사마리아인들은 할례를 받지 않았고, 율법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이들에게 성령이 임하고 구원이 임한 것은 유대인들의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뜨린 일이었습니다.

구원과 관련하여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구원은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의 길은 하나입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의 구원의 방법은 없습니다.

사도행전 15장을 보면 유대 그리스도인들과 사도바울 사이에 일어난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예루살렘 공의회가 열립니다. 논쟁이 일어난 이유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할례를 받고 율법을 준수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고, 바울은 할례와 율법이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고,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바울이 말한 대로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는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결정하였지만 예루살렘 공의회가 이런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구원의 진리가 된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를 말씀하고 있기에 이 말씀에 기준하여 예루살렘 공의회가 이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본문에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마리아인에게 언제 성령이 임하였습니까? 베드로와 요한이 안수하였을 때입니다. 17절입니다.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이 본문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안수하였기 때문에 성령이 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겉으로 나타난 상황만 보면 그렇게 보이지만 사실은 성령이 전적으로 주도하신 일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한 일은 기도입니다. 성령께서 이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성령께서 주권적으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임하셨습니다.

사도들이 안수할 때 성령이 임한 것을 보고 그 능력을 돈으로 사려고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시몬’입니다. ‘시몬’은 마술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마술을 부리며 스스로 자기를 가리켜 ‘큰 자’라고 하였고, 사마리아의 많은 사람이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행한다고 생각하여 그를 따랐습니다.

‘시몬’은 빌립의 전도를 받고 빌립을 따랐습니다. 12,13절을 보면 빌립이 사마리아에 와서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였을 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때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가 행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후에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와서 기도하고 안수하였을 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본 ‘시몬’은 돈을 주며 그 권능을 사려했습니다. 18,19절입니다.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시몬이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시몬은 사도들이 특별한 권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도들이 안수하면 성령이 임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이 가진 권능을 매우 부러워하여 돈으로 사려고 하였습니다. 시몬의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성령과 성령의 권능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안수하고 기도한다고 하여서 성령이 임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베드로는 돈을 주고 권능을 사려고 한 시몬을 크게 책망합니다. 20절에서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하며 저주에 가까운 말을 합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시몬이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다”고 하며 성령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중세 교회에서 성직을 매매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영어로 ‘사이머니(simony)’라고 합니다. 시몬이 돈으로 성령의 권능을 사려 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성령, 성령의 은사, 성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만약 이를 돈으로 거래하려 한다면 그는 악한 사람입니다. 22절에서 시몬에게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라” 합니다. 23절에서는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합니다.

오래전 브라질에 갔을 때 브라질 교회의 병폐를 이야기들은 적이 있습니다. 브라질 교회는 오순절 교단의 교세가 압도적입니다. 선교사님의 말에 의하면 오순절 교단에서 안수할 때 줄을 세운다고 합니다. 여러 줄로 세우는데 헌금을 얼마 했느냐에 따라 줄을 달리 세운다고 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돈으로 매매하는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거짓된 성령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령, 성령’하면서 마치 자신이 성령의 권능을 행하는 ‘큰 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고, 이를 이용하여 돈을 바치도록 유도합니다. 자신에게 기도를 받으면 큰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며, 거래하려 합니다. 이렇게 성령을 이용하려 하는 것은 악(惡)입니다.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된 사람들이 행하는 악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시몬’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몬은 마술을 하는 사람입니다. 마술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의 눈을 속여 마치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쇼하는 것입니다. 시몬은 마술을 부리면서도 눈을 속이는 쇼라고 밝히지 않고 마치 자신이 큰 능력을 가진 자처럼 보이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시몬이 보여주는 것을 보고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는 사람으로 알고 따랐습니다. 시몬은 속이는 자입니다. 마술로 사람을 속여 자신이 큰 사람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여 사람들이 자신을 추종하도록 하였습니다.

시몬의 관심은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기적입니다. 빌립이 사마리아에 와서 전도하였을 때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만 그의 관심은 빌립이 보여주는 표적과 큰 능력이었습니다. 빌립이 보여준 표적과 능력은 7절에 나옵니다.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을 치유하였습니다. 시몬은 빌립이 행하는 이 표적과 능력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와서 안수기도하였을 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았을 때도 시몬은 돈을 주고 그 능력을 사려 하였습니다. 이를 보면 시몬의 관심이 표적과 능력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몬이 왜 표적과 능력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을까요? 이런 능력이 자신을 큰 사람처럼 특별하게 보일 수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이를 통하여 쉽게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절 하반절을 보면 베드로가 시몬에게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합니다. 이를 보면 시몬의 진심은 ‘돈’입니다. 이를 베드로가 꿰뚫어 보았고, 그래서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 시몬과 같은 사람이 있고, 이런 사람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의 본질을 모르면 이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누군가 기적과 표적을 행하면 거기에 혹하여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사람들이 왜 이리로 몰려드는 걸까요? 그곳에 가면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을 체험하고, 큰 복을 받을 것처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마12:39절에서 예수님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하셨습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요나의 표적’은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 3일간 갇혀 있다가 다시 살아난 적이 있는데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을 두고 요나의 표적이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보아야 하는 표적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여기에 구원의 능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변화의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하셨습니다. ‘거듭남’은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증명됩니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은 자신을 내려놓고 예수님께 순종합니다.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예수님을 따릅니다. 입으로 “주여! 주여!” 하며 예수님을 부르고, 입으로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한다고 하여 거듭나는 것이 아닙니다. 거듭남은 눈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삶으로 증명됩니다. 내가 죽고 그리스도의 것으로 사는 것입니다. 옛사람이 죽고 새 사람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변화가 없다면 그 믿음은 거듭남이 없는 믿음, 구원받지 못하는 믿음입니다.

거짓 믿음은 언제나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줄 수 있는 것을 더 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바랍니다. 십자가보다는 자기 영광을 구하고, 성령의 역사보다 영적인 신비에 관심을 둡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알아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어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게 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거듭나게 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룩하게 변화시킵니다. 성령은 교회를 창조하십니다. 교회의 역사는 성령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성령은 교회를 세우시고, 각 사람에게 은사를 주어 교회를 섬기게 하시며,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성령은 만물을 새롭게 하시며 세상을 구원하십니다. 성령은 죄인을 거듭나게 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게 하시고, 교회를 세워 하나님이 분부하신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고, 모든 만물과 세계를 회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게 하십니다.

시몬처럼 성령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거짓 신앙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성령을 기적과 표적을 행하며 특별한 능력을 나타내는 슈퍼 히어로 같은 분으로 이해합니다. 시몬과 같은 사람의 말에 넘어가 그들을 추종하며 신비한 능력에 열광합니다. 이런 신앙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성령을 구하고, 성령을 받아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 성령께서 하시고 하시는 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이 목적하는 무언가를 위해 성령을 구할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도록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신앙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성령이 여러분에게 임하여 여러분을 새롭게 하고, 거듭나게 하고, 거룩하게 하고,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십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기대하는 바를 이루도록 성령께서 능력으로 도와주시기를 구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안에 성령이 역사하여 하나님이 뜻하신 일을 이루시길 원하십니다. 이를 잘 기억하고 우리에게 임하신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는 참 믿음의 길을 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