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창세기50:20-21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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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제목 / 상처 난 마음의 치유
성경 / 창세기 50 : 20 ~ 21
미국 북부에 옐로우스톤 파크가 있습니다. 그곳은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그곳에 가면 특별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공원에 나무들이 많은데 키가 작은 나무들은 살아있는데 반해 크게 자란 나무는 하얗게 죽어 있습니다. 큰 나무들이 죽은 것은 나무의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나무가 자랄수록 뿌리가 깊이 박히면서 그 뿌리가 유황온천이 흐르는 지하수에 뿌리가 닿아 나무가 죽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쓴 뿌리가 박혀 있으면 불행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처음에 태어나면 온 가족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습니다. 이렇게 자랄 때는 구김이 없이 맑고 밝게 성장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야단도 맞고, 무시도 당하고, 미움을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가 하나씩 둘씩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처가 쌓이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감정도 우울해집니다. 쓴 뿌리가 자리 잡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리 잡은 쓴 뿌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깊이 잠재되어 있다가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건드리면 잠재되어 있던 분노가 한순간에 폭발합니다. 이로 인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마음의 쓴 뿌리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쓴 뿌리를 갖고 살아갑니다.
마음 깊이 뿌리 내린 이 쓴 뿌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먼저, 이 쓴 뿌리가 가진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괴롭고 아팠던 상처는 깨끗이 아물면 좋을텐데 아픈 기억은 잘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보게 되거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 분노의 감정이 살아납니다. 분노의 감정이 올라오면 예민해져서 아무것도 아닌 일로 분노합니다. 그런데 그 분노의 대상이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약자에게 분노를 터뜨립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어머니는 자녀에게, 형은 동생에게 분노하며 상처를 입힙니다. 그래서 가정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듭니다. 화목이 깨어지고, 함께하기가 싫어집니다.
영적 생활에 타격을 줍니다.
신앙생활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생각, 악한 마음, 나쁜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 안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선한 마음, 말씀으로 살아가는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쓴 뿌리가 있으면 이런 변화에 실패합니다.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면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워집니다. 분노의 상태에서는 좋은 생각을 품지 않습니다. 좋은 말과 행동이 나오지 않습니다. 실수합니다. 죄가 틈탑니다. 그래서 영적 생활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그러므로 상처로 인해 생겨난 쓴 뿌리를 그대로 두면 안 됩니다. 쓴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밝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할 수 있고, 선을 행할 수 있고, 화평을 만드는 자가 될 수 있고,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있습니다.
본문은 짧지만 이 본문에서 마음에 뿌리내린 쓴 뿌리를 제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요셉이 형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20절 “당신들이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이 나를 해하려 하였다” 고 합니다. 과거에 요셉의 형들이 요셉에게 행한 일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요셉을 특별히 사랑하자 형들이 요셉을 시기하여 죽이려 하였습니다. 마침 이스마엘 상인이 그곳을 지나가자 그들에게 요셉을 은 20에 팔아넘겼습니다.
형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습니다. 동생이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고 해서 어떻게 죽일 생각을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동생을 노예상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를 할 수 있습니까? 인간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큰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들 당하는 요셉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극도의 두려움을 느꼈을 겁니다. 믿었던 형들에게 이런 일을 당하였을 때 얼마나 억울하였을까요?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겁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치를 떨었을 겁니다. 요셉은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얼마 있다가 사라지는 상처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치유되는 상처가 아닙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상처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일을 당하였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형들을 증오하며 원한을 품고 복수의 칼날을 갈지 않았겠습니까? 내가 당한 것보다 갑절로 갚아주리라고 다짐하고 다짐했을 겁니다.
여기서 냉철하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여 증오의 마음을 품고 복수의 칼날을 간다고 하여서 좋으지는 게 뭐가 있을까요?
내가 당한 게 억울해서 이를 갚아주어야 공평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내가 당한 만큼 상대도 당해봐야 내가 받은 상처와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앙갚음하게 되면 상대에게 똑같은 상처와 아픔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소중한 것을 잃게 됩니다. 내 마음에 평화가 사라집니다. 마음이 삭막해집니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서 자신의 영혼이 병듭니다.
만약 요셉이 형들을 증오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면 이후 요셉의 생애는 어떻게 펼쳐졌을까요? 요셉이 형들을 보복하는 참사가 벌어졌을 겁니다.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을 겁니다. 이것이 요셉에게 어떤 유익이 있습니까? 가슴에 맺혀 있던 한을 푸는 것 외에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그 이후의 생애도 어두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가 가족이지만 가장 멀어질 수 있는 사이도 가족입니다. 가족간 우애를 지키며 서로를 배려한다면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가족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만 우애를 깨뜨리고 등을 돌리면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고 가장 중요한 가족을 잃게 됩니다.
가족간의 우애가 깨어져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과거에 받은 상처로 인해서 또는 금전적인 문제나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말했다가 감정을 건드려서 관계가 뒤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슬기롭게 해결해야 합니다. 어디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잘 살펴보고 그 잘못을 바로잡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면 갈등을 일으켰던 문제가 개선됨으로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큰 상처를 입은 요셉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본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다” 고 합니다. 악을 선으로 바꾸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시고 악을 선으로 바꾸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때 악을 선으로 갚으셨습니다. 롬5장을 보면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을 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지를 말씀합니다. 우리가 연약할 때,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입니다. 우리에게 기대할 만한 어떤 것도 없었을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아니하고 거역할 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대적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우리를 멸망에 이르도록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진노의 채찍을 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의롭게 하셔서 구원에 이르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악을 행한 우리에게 선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은혜가 있었기에 우리가 구원을 받고, 새 생명으로 거듭나 영생의 삶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본문에서 요셉은 “당신들은 나를 해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다” 고 합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꿈을 해몽하는 지혜를 주셔서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고, 애굽에 7년간 대풍년이 있었을 때 식량을 비축해 두었다가 7년간 대흉년이 들었을 때 비축해 두었던 식량을 풀어서 많은 사람이 양식을 구하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의 생명을 살리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입니다.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주관하셔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이 일을 이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을 때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요셉은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모든 일을 주관하셔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요셉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요셉의 생애를 보면 늘 하나님을 의식하였고 하나님 앞에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 꿈을 이루실 줄 확신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충실하였습니다.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려 갔을 때 실의에 빠져 눈물만 흘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였습니다. 보디발은 요셉을 신임하여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 소유를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서른 살이 된 요셉을 유혹했을 때 넘어가지 않았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을 수 없다고 하며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어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습니다. 거기서도 신임을 얻어 제반 사무를 맡아 일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믿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선한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얼마나 많은 시험을 하고, 모함하며 공격하였습니까?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수치와 모욕을 당했습니다. 침 뱉음을 당하고, 뺨을 맞고, 옷이 벗겨지고, 욕을 듣고, 양손과 양발에 못이 박히는 큰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많은 상처와 멸시천대와 수치와 모욕을 받으셨지만 분노로 갚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용서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악을 선으로 갚으면 쓴 뿌리는 사라집니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며, 포용하면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마음에 쓴 뿌리가 있습니까? 받은 상처와 아픔을 되씹으며 분노하고, 이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여 밤을 지새우며 이를 갈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것이 주는 유익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신을 불행에 빠뜨립니다. 각종 병을 유발합니다. 소중한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분노 가운데 살다가 불행으로 끝납니다.
우리가 내려야 할 뿌리는 쓴 뿌리가 아니라 사랑의 뿌리입니다. 엡3:17절에서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라고 합니다. 성도는 사랑의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사랑의 뿌리를 내리면 상처가 치유되고, 행복의 텃밭을 가꿀 수 있습니다.
규장 출판사에서 나온 ‘위장된 분노의 치유’ 라는 책이 있습니다.
최현주 목사의 체험을 담고 있는데 사모님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많은 상처를 주었던 목사님이 하나님의 은혜로 어떻게 치유되었는지 기록한 책입니다. 목회자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목사님 부부는 이 책에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드러내었습니다. 이선혜 사모는 자신을 때리고 욕설을 가하는 남편이 양의 탈을 쓴 이리라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마음에 온갖 쓴 뿌리가 돋아났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남편이 알콜 중독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 남편이 불쌍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남편 역시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편에게 치유자로서 접근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놀라운 치유가 이루어졌습니다.
성도의 인생에 버릴 것이 없습니다. 수치스럽고,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것을 하나님은 선으로 바꾸십니다.
요셉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아픈 기억과 상처로 깨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정이 회복되어 하나가 되고, 이스라엘 민족의 뿌리가 되는 12지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따름으로 상처가 치유되고 하나 되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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