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탄 이야기

성경 / 누가복음 2 : 8 ~ 20

대강절 마지막 촛불을 밝혔습니다. 이제 3일 있으면 성탄절입니다. 성탄 시즌이 찾아오면 곳곳에서 성탄 트리가 장식되고, 성탄 캐롤이 들려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처럼 기대하며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합니다.

사람들은 성탄절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나름대로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성탄의 주인공은 예수님인데 예수님이 빠진 성탄절을 보냅니다.

성탄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고,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탄생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경배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별을 연구하는 동방박사들‘입니다. 이들은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의 징조를 보고 먼 길을 여행하여 예루살렘을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유대 왕이면 유대 왕궁에서 태어나리라 생각하고 헤롯 궁전을 찾아가 경배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헤롯 왕궁에서 태어난 아기가 없었고 헤롯 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묻습니다. 이들은 미가 선지자의 예언을 기억하고 ’베들레헴‘이라 알려주었고 동방박사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서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경배한 또 다른 사람은 ’양을 치는 목자들‘입니다. 본문에 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을 때 주의 사자가 나타나 영광의 빛을 비추자 그들은 크게 두려워하였고, 천사는 그들에게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하며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였고 이어서 수많은 천군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찬양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즉시 베들레헴으로 가서 자기들이 천사들에게 들은 말을 요셉과 마리아에게 전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은 베들레헴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베들레헴에 거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갈릴리 나사렛에 살았는데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하라” 명령하여 호적하기 위해 고향 베들레헴에 갔다가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미가서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나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며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을 예언하였는데 그 예언이 성취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일입니다.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과 구유에 나신 것 역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살펴보면 예수님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고, 태어난 후에도 누일 곳을 찾지 못하여 가축들의 여물통인 구유에 누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가난한 가정에서 있었던 초라한 출생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구원의 비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왕가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헤롯 왕은 유대인의 왕이 태어날 징조를 보았다고 한 동방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아기 예수님을 죽이고자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권력자들이 말도 안 되는 횡포를 부려도 저항하지 못하고 몸을 사려야 하는 힘없는 가정에 태어났습니다.

구원은 힘과 부와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힘과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이 마치 국가와 백성들을 위해 큰 공을 세우고 혜택을 베푸는 것처럼 말하지만 이들은 국가를 장악하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 할 뿐 구원을 베풀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이들은 섬김을 받으려 할 뿐 사랑을 베풀 줄 모릅니다. 이들에게서 사랑과 공의와 평화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고, 만군의 주이십니다. 천군 천사를 호령하며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부유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낮고 천한 구유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높은 권력에 있지 않습니다. 부유함에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죄악의 세력에 의해 억압당하며, 가난으로 고통을 겪으며, 비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억압과 고통에서 건져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회복하고 진리 안에서 자유하며, 천국의 기쁨과 평화를 주시길 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들과 함께하시며 이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자 이들 곁으로 오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이 맡기신 구원의 사명을 감당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부와 권력과 힘을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이들과 손잡고 자신에게 이익을 좇아 뭔가를 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예수님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구원 섭리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구원은 빈부를 떠나 모두에게 필요하며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만의 구원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땅의 죄악으로 인하여 어둠 속에서 눈물지으며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분들에게도 구원의 빛이 비치도록 해야 합니다. 이들을 외면한 채 자기만 특혜를 누리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발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낮은 곳으로 가셨습니다.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과 소외받는 자들의 곁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시고,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병든 자들을 치유하시고, 가난한 자를 먹이시며 이들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세우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눈은 지금도 이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도 예수님이 관심을 두신 곳에 두어야 합니다. 성탄을 맞이하여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우리 이웃 중에 가난한 자와 병든 자에게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구제하고,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손길을 통하여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전해질 때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이며 우리 역시 의미 있는 성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2024년 성탄은 예수님과 함께 낮은 곳으로 가서 귀한 사랑을 나누는 뜻깊은 성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예수님께 찾아가 경배한 사람들은 이방에서 온 동방박사와 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관찰하다가 왕의 탄생을 알리는 징조를 보고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하였으며, 목자들은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알려 주어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들 안 사람은 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자신들이 별을 관찰하다가 유대 왕의 탄생을 알리는 징조를 보았다고 하며 그들에게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물었고 이들은 ’베들레헴‘이라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님을 경배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제거하려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모두가 환영하고 기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관심한 사람도 있고, 예수님을 배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 마음입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찬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며 사느냐에 따라 예수님의 오심이 기쁜 소식으로 들릴 수 있고, 아무런 의미 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구원을 원할 때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무엇보다 기쁜 소식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구원을 원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기쁘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진정으로 여러분 자신과 이 세상의 구원을 원하십니까? 그리고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가 되심을 믿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십니다.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기쁨으로 영접하여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입으시길 바랍니다.

동방박사와 목자들이 예수님을 경배하는 모습에서 참 예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본문 20절입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이들은 천사들을 보고 그들이 전한 말을 들은 것으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였습니다.

구원의 소식을 듣고, 구원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하나님께 보여야 하는 반응은 감사와 경배와 찬양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위대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주셨습니다. 하나님 자녀가 되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가 얼마나 위대하고 값진 것인지 알 때 하나님께 마음을 다해 감사하며 찬양하고 경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없으면 감격이 없습니다. 감격이 없으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양과 경배를 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는 예배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에 최선을 다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축복을 기대하며 받을 은혜만 계수합니다. 내 마음이 흡족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예배가 탐욕으로 오염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바라보지 않고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이 빼앗겨 이를 얻고자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면 하나님께 감사와 경배를 드리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기만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런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감사 감격하며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찬양하고 경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자들이 보고 들은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한 것처럼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며 예수님께 합당한 영광을 돌린 것처럼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 합당한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예배와 경배를 드릴 때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며 귀한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천사들이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목자들에게 전하였습니다. 목자들은 양들을 몰고 다니며 떠돌이 생활하는 유목민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을 가면 유대 광야에서 양이나 염소를 치는 배두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목축업과 거리가 멉니다. 이들은 동굴을 파서 그 속에서 지내거나 간단한 천막을 치고 생활합니다. 잘 씻지 않습니다. 옷도 남루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목자들에게 주의 사자를 보내어 구주 탄생의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으로 찾아가 천사로부터 들은 것을 전하였습니다.

구주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말을 유창하게 잘하거나, 설득력 있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성령의 권능으로 증거됩니다. 말주변이 없어도 됩니다. 배운 것이 부족해도 됩니다. 예수님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을 전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 믿지 않는 이웃에게 마음을 담아 성탄 선물이나 성탄 카드를 건네주면서 예수님의 성탄을 알리면 됩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입니다. 구주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의 은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목자들이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전한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전할 때 저와 여러분이 또 한 명의 목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은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알리는 목자가 되셔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이웃에게 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