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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영성 (야고보서1:22~25)
백종선 2024-12-09 추천 0 댓글 0 조회 39
[성경본문] 야고보서1:22-25 개역개정

22.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23.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24.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25.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제목 / 말씀의 영성

성경 / 야고보서 1 : 22 ~ 25

 

여러분은 어떤 냄새를 좋아하십니까?

유명 호텔에 가면 호텔에서 나는 고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어떤 호텔을 생각하면 그 냄새가 연상됩니다. 좋은 향기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그래서 호텔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좋은 향수를 개발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사람에게도 체취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냄새가 다릅니다.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는 잘 맡지 못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맡을 수 있습니다. 동양인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있고, 서양인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있고, 흑인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나서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고 관리를 합니다. 샤워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고, 화장하고 향수를 뿌리기도 합니다.

바울은 고후 2장에서 사람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있고,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있다고 하며 성도는 어디에서나 누구 앞에서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사람의 인격과 삶에서 우러나오는 향기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인격과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자가 되어야 하고, 악취를 풍기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인격과 삶을 본받으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합니다. 인간의 됨됨이를 갖춘 인격적인 사람이 되는 일은 소홀히 하고, 눈에 보이는 물질을 많이 소유하고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돈, , 돈 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떻게 하든, 무엇을 하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식으로 체면이나 양심을 내팽개치고 돈을 찾아다닙니다.

세계 동향을 보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돈입니다. 돈을 가진 사람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사람의 생존권을 쥐고 있습니다.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돈에 굴복하게 만듭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존엄, 윤리, 인간애.. 이런 것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을 벌기 위한 기계적 인간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를 길들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돌고래를 길들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힘으로 제압할 수 없습니다. 처음 돌고래를 데려오면 원래 자기가 있던 바다로 돌아가려고만 합니다. 생선을 사료로 주어도 먹지 않습니다. 돌고래는 살아 있는 생선을 먹고 죽은 생선을 먹지 않습니다. 이런 돌고래를 길들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2주일 정도를 굶깁니다. 이때부터 죽은 생선을 받아먹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죽은 생선도 주지 않습니다. 조련사가 시키는 일을 할 때만 한 덩이씩 줍니다. 그러면서 훈련의 강도를 조금씩 높여갑니다. 아무리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도 따를 때만 생선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먹기 위해 시키는 대로 합니다. 훈련할 때나 관중 앞에서 쇼를 부릴 때를 제외하고는 생선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돌고래가 조련사의 말을 따르도록 만듭니다.

세상도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길들이려 합니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돈으로 조종하려 합니다. 돈에 길들여져서 돈, 돈 하며 살면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합니다. 인격이 파괴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돈이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돈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돈 때문에 자신의 인격과 양심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인격입니다. 인간다움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어떤 인간이 되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나의 인생을 값지고 고귀하게 만드는 것인가? 이를 고민하며 자신의 삶에서 아름다운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가 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 생명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말씀의 거울로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나의 영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선한지 악한지? 를 알려면 말씀의 거울로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비추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입니다. 이기적인지 이타적인지, 거룩한지 세속적인지, 진실된지 거짓된지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본다는 단어가 두 가지로 나옵니다. 23, 24절에 나오는 본다는 말은 영어 성경을 보면 ‘looks at, looking at’입니다. 그냥 본다는 말입니다. 건물을 쳐다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듯이 보는 것을 말합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사람은 거울로 얼굴을 보고(looks at) 곧 잊어버리는 것과 같이 말씀을 쉽게 잊어버린다는 말씀입니다. 25절에 들여다 본다는 말이 나오는데 영어 성경에는 ‘looks intently into’로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골똘하게 본다. 집중해서 본다는 뜻입니다. 율법(말씀)을 골똘하게 집중해서 보는 자는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실천하여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내면을 보려면 집중해서 보아야 합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말씀을 읽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추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내야 합니다.

 

4:12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신다고 합니다.

말씀을 들여다보면 말씀이 자신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며 자기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합니다.

가끔 집 청소를 할 때 눈길이 잘 닿지 않은 곳, 특히 가구의 밑이나 위를 보면 먼지가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도 말씀의 거울로 비추어 보면 숨어있던 더러운 것이 드러납니다.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지났던 과거의 모습까지 드러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더러운 실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이를 대충 덮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잘못된 모습을 뉘우치고 마음 아파하며 더러움을 씻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덮고 지나가면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며 더러움을 씻어내는 사람이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서 깨끗하고 향기로운 사람이 됩니다.

 

하루만 씻지 않아도 머리가 근질거리고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머리를 감고 씻습니다. 그래야 상쾌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하루만 지나면 마음이 느슨해지고 헤이해져서 옛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매일 씻듯이 매일 말씀의 거울로 들여다보고 자신 안에 있는 추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정결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며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발할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얼굴에다 빨간색 물감을 바르고 난 뒤 거울을 보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얼굴에 묻는 물감을 물로 씻게 합니다. 이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더러운 것은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면서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의 더러운 것도 씻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여러분의 얼굴에 더러운 흔적이 묻었다면 어떻게 하십니까? 지체하지 않고 물로 씻을 겁니다. 이를 그냥 두고 지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내면과 영혼도 이처럼 민감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더러운 마음, 거짓된 마음, 사악한 생각이 있으면 방치하지 말고 깨끗하게 씻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악취를 풍기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피부를 자주 관리하는 사람이 좋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듯이 내면을 깨끗하게 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향기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며 실천해야 합니다.

 

25절입니다.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어떤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합니까? 말씀을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입니다.

딤후3:16,17절에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온전하게 합니다. 성숙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리하여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 말씀을 행하는 자, 실천하는 자에게 이런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듣고 배우는 것은 득도(得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변화를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사람이 되어 복 있는 자로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배울 때 초점을 삶의 변화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말씀으로 살아가는 말씀의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이 어떤 일을 이루고 성취하는 것은 자기의 장점을 통해서 되지만, 무너지는 것은 자기의 약점 때문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말씀을 편식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것을 알고도 그대로 방치하지 마십시오. 전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을 실천하며 살기 위해서는 훈련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말씀의 거울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보고, 내면에 쌓여 있는 욕심, 이기심, 교만함, 분노, 공격성, 나태함, 음란과 같은 더러운 것을 비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하나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런 훈련을 할 때 내면이 성장하여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옭아매는 사슬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복을 누리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매일 매일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여다봄으로 자신의 내면을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 말씀을 실천함으로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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