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이사야64:1-12 개역개정
-
1.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 주 앞에서 산들이 진동하기를
2. 불이 섶을 사르며 불이 물을 끓임 같게 하사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며 이방 나라들로 주 앞에서 떨게 하옵소서
3. 주께서 강림하사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두려운 일을 행하시던 그 때에 산들이 주 앞에서 진동하였사오니
4. 주 외에는 자기를 앙망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일을 행한 신을 옛부터 들은 자도 없고 귀로 들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었나이다
5. 주께서 기쁘게 공의를 행하는 자와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거늘 우리가 범죄하므로 주께서 진노하셨사오며 이 현상이 이미 오래 되었사오니 우리가 어찌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6.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7.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소멸되게 하셨음이니이다
8. 그러나 여호와여, 이제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
9. 여호와여, 너무 분노하지 마시오며 죄악을 영원히 기억하지 마시옵소서 구하오니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이니이다
10. 주의 거룩한 성읍들이 광야가 되었으며 시온이 광야가 되었으며 예루살렘이 황폐하였나이다
11. 우리 조상들이 주를 찬송하던 우리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불에 탔으며 우리가 즐거워하던 곳이 다 황폐하였나이다
12. 여호와여 일이 이러하거늘 주께서 아직도 가만히 계시려 하시나이까 주께서 아직도 잠잠하시고 우리에게 심한 괴로움을 받게 하시려나이까
제공: 대한성서공회
제목 / 하늘 가르고 임하소서
성경 / 이사야 64 : 1 ~ 12
오늘부터 대림절(待臨節)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예수님의 탄생(강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한해가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성탄절을 앞둔 4주 전부터 시작되며, 매 주일 대림절 초를 밝혀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대림절을 시작한 지는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많은 박해가 있었고 박해가 심해질수록 초대 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소망 가운데 힘든 박해를 견뎠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기다리던 것을 교회 절기로 정한 것은 6세기경 그레고리오 1세가 대림절을 교회 절기로 정하면서부터입니다.
여러분은 누군가를 간절하게 기다려 본 적이 있습니까? 어렸을 때 아버지를 기다린 기억이 납니다. 퇴근하실 무렵이 되면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서 기다렸다가 아버지가 버스에서 내리시면 뛰어가서 손을 잡고 집으로 오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일 나간 것은 아닙니다. 숙제를 다 해 놓았거나, 뭔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였을 때 나가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면 자랑합니다. 오늘 숙제 다 끝냈다고 또는 오늘 시험 점수를 잘 받았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칭찬하시며 과자를 사 주십니다.
누군가를 기다릴 때는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릴 때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순간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만남을 위해 준비합니다. 깨끗하게 씻고, 단정한 옷을 입고, 만났을 때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만나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나님의 백성이 소망하며 기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루실 구원의 날입니다. 구약시대부터 신약시대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백성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렸습니다.
신앙은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타락한 인간은 죽음과 허무와 심판의 두려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스스로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여기서 벗어나게 하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기다립니다.
하나님이 계시하신 성경에서 하나님이 구원을 베푸시는 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역사를 어떻게 이끌어오셨으며 앞으로 어떤 일을 이루실지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능력으로 완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시고, 자기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드신 후 피조물을 관리하고 다스리도록 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를 범하여 타락함으로 아름답고 선한 세상은 파괴되고, 타락한 인간은 죄악의 고통을 겪으며 멸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파괴된 세상과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구속의 사역을 성취하심으로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성취하셔서 아름답고 영광스런 하나님 나라를 세우실 것이며,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이 이루실 구원의 역사를 믿고, 구원의 날을 소망하며 기다립니다. 구원의 날을 믿고 기다리는 자는 구원의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소멸될 위기에 놓였을 때 이사야가 하나님의 임재를 바라며 기도한 내용입니다.
1절에서 이사야는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소서” 간구합니다.
하나님이 임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요청입니다.
이사야가 왜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는지... 그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7절입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소멸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고,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소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0절에서는 “주의 거룩한 성읍들이 광야가 되었고, 시온이 광야가 되었으며, 예루살렘이 황폐하였다”고 합니다. 거룩한 성읍이라 불렸던 ‘시온’이 광야가 되었고, 예루살렘이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11절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주를 찬송하던...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불에 탔으며 우리가 즐거워하던 곳이 다 황폐하였다”고 합니다.
예루살렘 성읍이 광야처럼 황폐하게 되었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불에 탔다고 한 것을 보면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의해 점령을 당하였을 때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남아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노예처럼 힘들게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들의 죄악 때문입니다. 5절 중반절을 보면 “우리가 범죄하므로 주께서 진노하셨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심판을 자초하였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역사는 죄악과 파멸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인간은 죄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죄악을 낙(樂)으로 삼고, 죄를 범합니다. 점점 죄악이 깊어져서 곪을 대로 곪다가 터집니다.
죄악으로 인해 고통을 겪으며 신음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구원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하여 심판하십니다만 동시에 구원의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비록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찾으면 구원의 은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전이 불에 타고, 바벨론에 포로로 가서 힘든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을 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소서” 하며 하나님의 강림을 간구하였습니다.
1,2절입니다. “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 주 앞에서 산들이 진동하기를 불이 섶을 사르며 불이 물을 끓임 같게 하사 주의 원수들이 주의 이름을 알게 하시며 이방 나라들로 주 앞에서 떨게 하옵소서”
불같이 강력하게 임하여 달라는 요청입니다. “불이 섶을 사르며” ‘섶’이라는 말은 땔감으로 사용하는 나무를 말합니다. 불이 섶을 사르며, 물을 끓이는 것처럼 강력한 불로 임하여 주셔서 원수들이 하나님의 위엄을 알게 하시고, 이방 나라들이 두려움에 떨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임재하면 구원을 행하십니다. 구원의 과정에서 하나님은 죄악의 세력을 멸하십니다. 죄악의 세력을 멸하여 이들의 손에 사로잡혀 있는 자를 해방시켜 새날을 맞이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에 하나님! 하늘을 가르시고 불같이 임하셔서 원수들을 멸하시고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간구한 겁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하나님이 임하셨던 사건을 회상합니다.
3,4절입니다. “주께서 강림하사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두려운 일을 행하시던 그 때에 산들이 주 앞에서 진동하였사오니 주 외에는 자기를 앙망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일을 행한 신을 예부터 들은 자도 없고 귀로 들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었나이다”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애굽에 속박되어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때 하나님께서 10가지 재앙을 내려 그들을 꺾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내리신 재앙은 강력하여 애굽이 신으로 섬기던 모든 것을 멸하시고 세상을 주관하시는 분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떨기나무에 불같이 임하신 하나님께서 강력한 능력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이사야는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며 불같은 능력으로 강력하게 임하셨던 하나님께서 다시 하늘을 가르시고 임하셔서 원수를 멸하시고 구원하여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구원의 주로 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몸에서 잉태하셨습니다만 예수님이 공식적으로 메시아 사역을 시작하셨을 때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며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예수님이 하늘로부터 오신 메시아임을 성령과 성부 하나님께서 증언하셨습니다. 성자 예수님의 임재를 알리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죄와 사망의 권세를 꺾으셨습니다. 죄의 올무에 사로잡혀 있는 자를 건져내어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예루살렘 성전에 심판을 선언하시고,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거듭난 백성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보혜사 성령을 임하셨을 때 강력한 바람과 불같이 임하셨습니다. 성령은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케 하고, 거듭나게 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임하시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구원의 역사가 필요할 때 이사야처럼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여 주옵소서!”
대림절은 “주여 우리에게 임하여 주옵소서!” 기도하며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새로운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의 오심으로 시작되기에 대림절과 함께 교회력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구원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임재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림절을 보내야 합니다.
대림절을 지낼 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구원의 주님을 맞이하려면 먼저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죄악을 고백하고 사죄의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6절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죄를 고백합니다. “무릇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잎사귀 같이 시들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우리가 의라고 여기는 것은 ‘더러운 옷’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의롭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의롭다고 내세울 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바리새인처럼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한다면 위선에 불과합니다.
롬7:18,19절에서 바울은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솔직하고 진실한 고백입니다.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십시오. 자신의 인생이 부끄럽지 않고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자신의 지나온 인생이 숨김없이 공개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나온 인생이 공개되면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겁니다. 자신에게서 의롭다고 생각되는 것은 ‘더러운 옷’에 불과합니다.
주님의 오심을 간절히 바란다면 먼저, 자신의 죄를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사죄의 은혜를 구하면 죄사함 받을 수 있습니다. 요일1:9절을 보면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라고 하였습니다.
대림절 기간을 지내면서 먼저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길 바랍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고백하고, 사죄의 은혜를 입어 모든 불의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구원의 주님을 맞이하려면 자신을 하나님께 내려놓아야 합니다.
8절에서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그러나 여호와여, 이제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
하나님을 토기장이, 자신을 진흙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사야가 이렇게 비유한 것은 우리를 새롭게 빚으실 분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새롭게 될 수 없습니다. 나를 새롭게 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우리를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사야가 고백한 것처럼 하나님! 나를 주님께 내려놓사오니 주님의 손으로 나를 빚으셔서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고백하며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나를 새롭게 하시도록 맡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히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만큼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가 어려움에 놓여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이 땅과 교회를 새롭게 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실 때, 예수님이 임하실 때, 성령이 임하실 때 구원의 역사가 가능합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간구한 것처럼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소서” 기도하며 순결함으로 주님 맞을 준비하는 대림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