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기24:10~22
- 백종선 2025.9.28 조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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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신명기24 : 10 - 22 | 개역개정
- 10. 네 이웃에게 무엇을 꾸어줄 때에 너는 그의 집에 들어가서 전당물을 취하지 말고
- 11. 너는 밖에 서 있고 네게 꾸는 자가 전당물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네게 줄 것이며
- 12. 그가 가난한 자이면 너는 그의 전당물을 가지고 자지 말고
- 13. 해 질 때에 그 전당물을 반드시 그에게 돌려줄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그 옷을 입고 자며 너를 위하여 축복하리니 그 일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네 공의로움이 되리라
- 14.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 15.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 16.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 17. 너는 객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말며 과부의 옷을 전당 잡지 말라
- 18.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일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거기서 속량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 19.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
- 20.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며
- 21.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 22.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
본문 / 신명기 24 : 10 ~ 22
본문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례다.
법을 만드는 이유가 무얼까? 법을 만드는 주된 이유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법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법의 성격과 내용이 달라진다. 왕이 다스리던 왕조시대는 왕권을 강화하고, 왕이 만든 국가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법 조항을 만들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주권자인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의 의사를 따라 국가 운영의 원칙을 세우고,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지키도록 하려 함이 목적이다.
이스라엘의 법이 가진 독특성이 있다. 하나님이 법을 제정하셨다. 사랑과 공의에 기초하고 있으며, 약자를 보호하는 성격이 뚜렷하다. 하나님이 만드신 율법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왕을 중심으로 하는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법을 만들었는데 하나님이 만드신 법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성격이 강하다.
오늘 본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0~13절은 전당물에 관한 법이다. 이웃에게 무언가를 꾸어줄 때 그의 집에 들어가서 전당물을 취하지 말고, 꾸어간 사람이 가져다준 것으로 하라 한다. 그리고 꾸어간 사람이 가난한 자면 그의 전당물을 가지고 가지 말고 해 질 때에 전당물을 돌려주라 한다.
이웃에게 무언가를 꾸는 이유는 현재 손에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급한 사람은 꾸는 자다. 꾸어줄지 거부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는 꾸어주는 사람에게 있다. 꾸려면 전당물을 담보로 해야 하는데 어떤 것을 전당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꾸어주는 자다. 우리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 하면 은행은 거기에 상응하는 담보물을 요구한다. 그만한 담보물이 없으면 대출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님은 돈을 꾸는 자가 주는 담보물로 저당하고, 그의 집에 들어가 전당물을 취하지 말라 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아무리 돈을 꾸는 자라도 그의 사생활과 자존심을 지켜주신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이면 전당물을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라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있는 전당물은 생필품이다. 옷이나 이불과 같은 품목일 거다. 이것이 없으면 춥게 밤을 보내야 한다. 하나님은 이런 일이 없도록 기본 생활권을 지켜주신다.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이 법에 담겨 있다.
14,15절은 품꾼의 품삯에 관한 규례다.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라” 하며. “품삯은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한다. 하루 일해서 하루 먹고 사는 가난한 사람은 그 품삯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용주와 품꾼의 관계에서 고용주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 누구를 채용하느냐를 결정하는 권리가 고용주에게 있기 때문이다. 품꾼은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없어지고 생계에 곤란을 겪게 된다. 그래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이를 참고 일할 수밖에 없다.
품꾼은 천시당하기 일쑤다. 최근에는 많이 근절되었지만 이전에는 이런 경우가 흔하였다. 일용직 노동자들이 현장에 가면 젊은 사람이 나이와 상관없이 반말하고 욕설을 퍼붓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고용주가 품삯을 미루거나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여기에 대하여 항의하면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당하면서도 일한다.
약자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은 비열하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약자의 것을 약탈하는 행위는 정말 비열하다.
노동은 신성하다. 모든 생산은 노동의 결과다. 노동 없이 이익을 창출할 수 없다. 노동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 노동의 대가는 정당하게 지불해야 한다.
하나님은 “품꾼을 학대하지 말고, 품삯을 미루지 말라” 한다. 품꾼의 인격을 존중하며, 품꾼의 임금을 보장하려는 하나님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16절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아버지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자식을 처벌할 수 없고, 자식이 죄를 지었다고 해서 부모를 처벌할 수 없다. 각자의 죄는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연좌제(連坐制)가 성행했다. 개인의 잘못을 공동책임으로 돌리는 제도다. 아직도 비민주적인 국가에서는 연좌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하나님은 이를 금한다.
우리가 마지막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 심판의 기준이 자신의 행위다. 아버지의 죄, 자식의 죄에 대하여 연대 책임을 묻지 않는다.
17,18절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보호하는 규례다. 고대 사회에서 가장 취약 계층이 객과 고아와 과부다. 하나님은 이들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말고, 그들의 소유를 전당 잡지 말라 한다. 취약 계층일수록 자기를 보호하기가 쉽지 않다. 사회적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싸울 경제적 여력도 없다.
하나님은 이들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말고, 그들의 소유를 전당 잡지 말라는 법을 정하여 이들의 기본권을 보호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종살이한 과거의 경험이 있다. 하나님은 이들을 구원하여 주셨다. 이 은혜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약자를 억울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은혜에 배반하는 행동이다.
19~22절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수확물을 남겨두라는 규례다.
19절에서 곡식을 수확할 때 한 묶음을 잊어버리고 왔으면 그것을 다시 찾으러 가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그대로 두라 한다. 그러면 하나님게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겠다 하신다.
20절에서는 감람나무를 떤 후에 다시 그 가지를 살피지 말고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한다.
21절에서는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남은 것을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 한다.
이 규례는 추수 과정에서 가난한 이웃을 배려하여 함께 나누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세운 법의 정신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 약자, 사회적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사랑의 정신이 들어있다. 예수님은 마10:42절에서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가난한 약자들을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알고, 사랑과 배려의 정신으로 약자를 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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